◀앵커▶
대구 10월항쟁이 2026년으로 80주년을 맞았습니다.
해방 직후 대표적인 민중 항쟁이자 민간인 학살의 출발점이지만, 제주 4·3이나 여순 사건과 달리 진상 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을 위한 특별법조차 없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이 국회에 모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10월 항쟁은 미군정의 가혹한 식량 공출과 경찰 내 친일 잔재세력의 탄압으로 촉발된 해방 직후 최대 민중 항쟁입니다.
그 바탕에는 새로운 나라에 대한 민중의 열망이 깔려 있었습니다.
당시 계엄령 속에 체포된 관련자들은, 4년 뒤 한국전쟁이 터지자, 보도연맹과 예비검속으로 묶여 재판도 없이 집단 학살됐습니다.
살아남은 유족들 역시 연좌제의 고통 속에 평생을 숨죽여 살아야 했습니다.
지난 2010년 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권고를 내렸지만, 강제성이 없어서 전체 희생자 규모조차 확정하지 못하는 등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차규근 국회의원 (조국혁신당)▶
"제주 4·3과 여순 사건의 아픔에 국회는 특별법으로 답했습니다. 그보다 먼저 일어난 10월 항쟁만 법의 바깥에 남아 있습니다. 이제 10월 항쟁 특별법으로 온전한 진상 규명과 희생자 유족의 명예 회복, 유해 발굴, 잘못된 판결과 기록의 바로잡음, 추모와 역사 교육을 국가의 책임으로 세워야 합니다."
유족들의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남아 있는 시간도 얼마 없습니다.
◀채영희 10월 항쟁 유족회 초대 회장 (유족)▶
"제발 요번에 특별법이 통과해서 억울한 사람들 더 아픔이 이어지지 않도록··· 많습니다. 억울한 사람이. 10월 항쟁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이 죽었고 그 엄마들, 20대 청춘의 엄마들, 그 맏딸들, 연좌제에 묶인 그 고생스러운 자식들 한을 풀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80주년 추념식에 대통령과 국회의장, 여야 정당 대표, 대구시장의 추도 메시지가 전달되는 등 진상 규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어느 때보다 여건이 성숙한 만큼, 여야 정치권이 합심해 진상 규명과 유해 발굴, 명예 회복을 담은 특별법을 빨리 제정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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