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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2,000 장 미국 비밀문서 해독···10월항쟁 '첫 계엄령' 실체 드러나

도건협 기자 입력 2026-10-02 20:30:00 조회수 36

◀앵커▶
80년 전 대구 10월항쟁 당시 미군이 작성한 극비 문서 1만 1,900여 장을 지역의 한 연구자가 AI 문자인식 기술을 활용해 전면 해독해 공개했습니다.

여순사건보다 앞선 해방 후 한반도 첫 '계엄령' 포고문 원문부터, 친일파 등용 같은 미군정도 인정하는 항쟁의 원인까지, 10월항쟁 전후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도건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 10월항쟁은 1946년 10월 1일, "쌀을 달라"며 거리로 나온 대구 시민들에게 경찰이 총격을 가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항쟁의 불길이 대구를 넘어 경북으로 번지자, 미군정 6사단 1연대는 다음 날인 10월 2일, 대구에 포고령 1호를 발령합니다.

문서에 적힌 문구는 '마셜 로(Martial Law)', 즉 계엄령입니다.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밤 8시 이후 통행을 통제했습니다.

특히 '경찰 명령에 절대복종하라'는 고강도 대민 통제 조치가 적시됐습니다.

1948년 여순사건보다 2년 앞선 해방 이후 한반도 최초의 계엄령 기록입니다.

이 문서는 주한미군 사령부 제24군 정보참모부 군사 역사실이 보관하던 이른바 G-2 보고서의 일부입니다.

지역의 한 연구자가 국립중앙도서관이 디지털 파일로 공개한 미 군정기 문서 약 1만 2,000장을 AI를 활용해 분석해서 원문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권상구 시간과공간 연구소 이사▶
"1945년에서 48년 사이에 가장 현대적 기록 체계를 가지고 있는 미군정의 문서 체계 안에 대구 10월 사건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고 하는 게 가장 큰 의미일 거고요."

계엄령 직후 대구·경북에서 체포된 인원만 7,500여 명.

이를 바탕으로 한 요시찰 대상자 명단은 4년 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집단 학살로 이어졌습니다.

함께 공개된 주한미군 사령관 하지 중장의 특별 성명서에는, 경찰에 대한 적대감과 군정 내 친일파의 존재, 관리들의 부패 등이 10월항쟁의 주요 원인으로 공식 기록됐습니다.

◀강태원 전직 역사 교사▶
"당시 해방 후 역사적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 10월항쟁이라고 생각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내용은 교과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구 프로토타운 북성로에서 2026년 11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사료 전시에서는, AI로 해독한 미군정 문서 1만 2,000 장의 원문과 번역본이 모두 공개됩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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