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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1번, 2번" 이주 노동자 인권 유린 여전···"사업장 이동 자유 보장해야"

도건협 기자 입력 2026-06-18 20:30:00 조회수 39

◀앵커▶
경북 영천의 이주노동자 상습 폭행 보도 이후 고용노동부 장관이 "무관용 엄단"을 밝히며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사주가 피해 노동자들을 동물로 비하하고 강제 출국까지 시도했다는 폭로가 새로 터져 나왔는데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인권 대책이 지역 현장까지 촘촘히 미치려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건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장을 탈출한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4명과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대구고용노동청 앞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이 해당 사업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경북 노동 현장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가해 사업주의 즉각적인 구속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사업주가 이들을 동물 이름으로 부르며 상습적으로 모멸감을 줬고, 수습 기간인데도 비행기에 태워 쫓아내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다혜 금속노조 성서공단지역지회 활동가▶
"사장이 기분 나쁘면 원숭이 1번, 원숭이 2번으로 부르기도 하고,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노동자 불러서 몇 시간씩 잔소리와 욕설을 했습니다."

끔찍한 인권 유린을 당하고도 노동자들이 쉽게 공장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수년간 참아야 했던 건 현행 고용허가제의 구조적 한계 때문입니다.

◀이춘기 경주이주노동자센터 소장▶
"사업주는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그리고 회사를 옮겨줄 마음은 전혀 없고, 그래서 저희들이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노동자들이 언제든지 사업장을 이동할 수 있는 자유가 없으면 이런 폭력 행위들은 멈추지 않는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SNS를 통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즉각적인 근로감독과 엄정한 법 집행을 약속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6월 초 사전 모니터링 체계를 갖춘 종합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대책의 핵심인 '이주노동자 전담팀' 신설 지역에서, 중소영세사업장에 의존해 인권 침해 우려가 높은 대구 등 영남 지역이 제외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힙니다.

◀이정아 민주노총 대구본부 사무처장▶
"대구 지역이나 울산이나 부산 같은 광역 단위에는 반드시 이주노동자 전담 부서가 설치되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리고 대구도 이주노동자 밀집 지역이기도 하고 실제 저임금 그리고 중소 영세 사업장이 많은 데이기 때문에···"

노동 당국은 인권 침해 우려 지역에 기획 감독을 즉시 추가해 사각지대를 메우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주노동자 단체들은 고용허가제의 독소조항 개선 없이는 대책이 실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노동자가 일터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만 폭력과 착취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 # 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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