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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욕설, 용접기로 폭행"···한 달 만에 깨진 코리안 드림

도건협 기자 입력 2026-06-12 20:30:00 조회수 58

◀앵커▶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에 온 지 한 달밖에 안 된 20대 인도네시아 청년이 사장의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결국 공장을 탈출했습니다.

업체 사장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오히려 이 청년이 무단결근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폭력을 피해 간신히 도망쳐 나왔는데도, 고용허가제의 맹점 때문에 피해자인 이주노동자가 오히려 불이익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합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영천의 한 제조업체입니다.

지난 4월 말 입국해 이곳에 배치된 인도네시아 출신 20대 청년의 한국 생활은 불과 며칠 만에 악몽이 됐습니다.

작업이 서투르다는 이유로 사장의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이 시작된 겁니다.

◀업체 사장▶ 
"모릅니다가 아니고 봐라. 똑바로 말해. 야, 이렇게 내가 계속 이렇게 때려 하면서 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계속 때려 하면 돼? 모릅니다가 아니고 이 xx야. 미안해, 다음부터 절대 이렇게 안 만들어. 이게 맞아 이 xx야."

공장 안 CCTV 감시 속에 하루 11시간을 일했습니다.

사장의 지게차 작업을 돕다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끼여 으스러지는 사고도 당했지만, 말했다가 또 맞을까 봐 병원조차 가지 못했습니다.

다친 것보다 더 두려웠던 건 도구까지 동원된 일상적인 가혹 행위였습니다.

◀통역사▶ 
"기계 그거 사장님이 용접기 바로 꽝 해요. 여기 머리 있어. (용접기로 머리를 때렸다고요?) 예."

큰 빚을 내서 한국에 왔기 때문에 쉽게 돌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가라는 사장의 말에 충격을 받은 청년은 결국 사장이 출국하라고 통보한 날 새벽 공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사업주는 폭행과 폭언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이주노동자의 무단결근을 주장했습니다.

◀업체 사장▶ 
"아니 외국인하고 대화도 안 되는데 무슨 폭언을 하고 제가 외국인하고 일을 같이 합니까? 이 친구는 허가받은 거를 이제 무단결근이니까 이거 뭐야 저 고용 허가가 이제 취소가 되었거든요"

하지만 사장의 주장과 달리, 휴대폰 데이터 복구 과정에서 폭언이 담긴 녹음파일이 고스란히 복원됐습니다.

다행히 일터를 옮길 수 있게 됐지만, 귀책 사유가 없는 이주노동자가 오히려 소중한 이직 기회 한 번을 날리게 됐습니다.

피해 증명 책임이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현행 제도의 맹점 때문입니다. 

◀김희정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 집행위원장▶
"회사가 폐업을 한다거나 휴업을 한다거나 피해자가 자기 스스로 증명을 해서 임금체불이나 폭행을 당했을 때만 이동할 수 있고, 그 외에는 이 회사를 그만두거나 이동하지 못하도록 해 놓은 게 고용허가제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지원 단체는 대구고용노동청에 해당 업체에 대한 근로감독과 사업주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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