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다른 영장류와 달리 직립 보행을 하면서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고 문명이 발달했습니다. 하지만 척추나 무릎 등의 질환 위험도 커졌는데 무엇보다 가장 아래에 받치는 몸을 받치는 ‘발’ 건강이 중요합니다.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발 건강과 건강한 걷기에 관해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정훈 원장과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좋은 점이 많은 맨발 걷기이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몇 가지 설명해 주실까요?
[김정훈 재활의학과 원장]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맨발 걷기도 안전이 제일 중요하죠. 처음 걸으시는 분들이라면 파상풍 주사를 꼭 맞으시기를 권합니다. 18세 이후 성인이라면 10년에 한 번씩은 파상풍 주사를 맞으시고요. 58년생 이전 출생자이거나 그 이후라 하더라도 DTaP 예방접종을 받은 기억이 없으시다면 처음 맞을 때는 세 번 맞아야 합니다.
파상풍은 흙 속에 있는 균 때문에 생기는 건데요. 만에 하나라도 상처가 나서 그 안에 파상풍균이 들어가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몸이 뒤로 꺾이는 등 신경의 독소이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까 드물긴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꼭 파상풍 주사를 맞고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여름철에 의욕이 너무 앞서시는 분들이 차를 공원에 대놓고 신발을 벗고 주차장을 지나 흙길로 가시는 분이 있어요. 화상 입기 쉽습니다. 아스팔트가 여름에 달궈지면 굉장히 뜨겁거든요. 그래서 여름에는 아스팔트나 시멘트 바닥, 자갈길, 바위는 피하고 흙길에서 신발을 벗고 걸으시기를 추천합니다.
또 겨울철에도 주의할 사항이 있어요. 겨울에는 발을 제외하고는 온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목도리, 모자, 장갑을 챙기고 발만 내놓고 맨발 걷기를 하시는 게 좋고요.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준비 운동을 5분 이상 꼭 하고 맨발 걷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겨울은 땅이 딱딱하고 얼어 있기 때문에 사뿐사뿐 걸으셔야 해요. 쿵쿵 걸으시면 무릎이나 허리에 훨씬 더 안 좋을 수 있으니까요. 또 겨울철에 맨발 걷기 하고 나면 감각이 약간 무딘 상태거든요. 그런데 그런 분들이 집에 와서 뜨거운 물로 바로 씻게 되면 화상 입기 쉬우니까 주의하시고요. 가급적 찬물로 씻고 난 다음에 발이 어느 정도 녹았을 때 다시 따뜻한 물로 씻는 것도 좋습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맨발 걷기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상처가 조금이라도 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당뇨병 환자 같은 경우에는 상처가 나도 잘 치유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맨발 걷기를 좀 자제하는 게 좋겠죠?
[김정훈 재활의학과 원장]
당뇨 환자들은 맨발 걷기를 하면 안 된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당뇨 환자라도 아침에 약을 먹으면 조절이 잘 되는 분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은 그대로 하셔도 되고요.
다만 인슐린을 굉장히 고용량으로 맞아야 하거나 약을 먹어도 조절이 안 돼서 계속 약을 늘리고 있는 분들이라면 맨발 걷기를 할 때 주의를 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구성 김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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