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대구·경북의 견고한 보수 지지세가 다시 확인됐지만, 민주당과 제3정당의 득표 확대로 지역 정치 지형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구시장 선거와 안동시장 선거 등에서는 인물 경쟁력과 세대별 투표 성향, 교차투표 현상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시장 초접전 양상과 선거관리 논란, 한동훈 당선인의 국회 복귀 등 선거 이후 정치권 재편 가능성은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Q. 네. 각종 정치, 사회 이슈 두 분과 함께 논해 보는 목요 논박 문을 열겠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님 안녕하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예, 안녕하세요.
Q. 예. 천용길 시사평론가 어서 오십시오.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안녕하십니까?
Q. 지방선거 관련해서 어제는 전망을 해봤고 오늘은 또 투표 결과에 대해서 분석을 해 봐야 할 텐데, 오늘 좀 피곤해 보이는데 개표 결과 혹시 뜬눈으로 밤 지새우신 건 아니죠?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저는 새벽 4시까지 개표 결과 살펴보느라 잠을 못 잤습니다.
Q. 대구는 그래도 좀 일찍 결과가 나왔는데도 새벽 4시까지?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저는 경북 곳곳에 지방의원 그리고 기초단체장 접전인 곳들 좀 살펴보느라 중간중간 후보자 캠프 쪽에 연락도 해보고 그러느라 잠을 늦게 잤습니다.
Q. 그럼 잠을 반납하고 그렇게 촘촘하게 보셨던 그 분석 결과를 저희 목요 논박에서 알려주시고요. 실장님은 어떻게 개표 결과 좀 보셨어요? 어떤 점에 주안을 두고.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재미있죠? 다른 나라도 이렇게 만큼 선거 우리가 방송 이런 거 잘하잖아요, 중계방송 이런 거를. 그러니까 이제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스포츠 중계화해서 거의 방송국에서 이렇게 재미있게 하기도 하고. 그리고 이제 묘한 것이 지방 단위 선거이기도 하지만 또 각 지역별로 이렇게 성향이 좀 다르고. 그리고 예를 들면 대구든 서울이든 간에 여전히 우리가 어제 얘기했습니다마는 사전투표의 지금 본질이 무엇인가? 그 사전투표의 성향이 어떤 것인가? 아직도 덜 규정되어 있는 것 같아요. 어쨌건 특정 정당 그러니까 민주당 쪽에 조금 더 확실히 유리한 것으로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중계하는 과정에 이게 시계열적으로 본다면 굉장히 엎치락뒤치락하는 그런 상황이 펼쳐지니까 박진감이 있었고요.
또 하나는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볼 때 정치인들이 우리가 흔히 방송국에 나와서 정치 안 하는 사람이면 정치인들 욕을 해대지만, 대단한 사람들이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어떻게 거의 집에 갈 사람들이 다시 나타나서 국회의원이 되고 당에서 축출당한 사람이 다시 여의도로 돌아가고. 안 될 것 같은 사람이 되고. 무소속으로 경북에도 몇 군데씩 보이던데, 이런 게 오뚜기처럼 이런 거 보면은. 어쨌건 우리 주민의 대변자이신 분들의 승리를 정말 축하해 드리고 싶습니다.
Q. 이번에 투표율이 높았던 것도 좀 주목할 만하고 그리고 저는 천용길 시사평론가께 좀 여쭤보고 싶었는데 56%를 기준으로 삼으셨어요. 결과는 좀 예측과는 달랐습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56% 기준으로 삼았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도 투표율이 높게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60% 선에서 이 투표율이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제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보수 결집이 대구에서는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Q. 대구시장 선거 초박빙 예상됐습니다만 결과는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53.92% 득표했고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5.05% 득표를 했습니다. 한 11만 5,000표 차. 득표율 차로는 한 9%가 조금 못 되게 예상보다는 크게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승패를 떠나서 대구시장 선거에서 짚고 싶은 점이 있으실까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아무래도 이게 보수의 결집이랄까. 저도 다시 한번 생각했는데요. 여론 조사에서 한 10%, 15% 이상 애초에 차이 났잖아요? 물론 가상 대결이었습니다마는. 저도 좀 생각이 틀렸던가. 이러면 이번에는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 쪽이, 김부겸 후보가. 그런데 그렇지는 않았죠, 그렇죠?
그러니까 대구가 확실히 여론조사에서도 캐치하지 못하는 강고한 보수가 있다. 그리고 대구의 보수의 성격은 내밀하게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아마 이거는 보수, 진보라기보다 '상대적인 좌파에 대한 시각' 이런 것들이 좀 강한 보수. 그리고 우리 역사적으로 산업화나 이런 여러 가지 정치적인 지점을 바라보는 것이 굉장히 좀 교육화된 오랜 역사 속에 굳어진 그런 보수라는 측면에서 쉽게 이렇게 깨지기는 힘들다. 그런데 다만 이제 대구에도 4~50대가 확실히 어느 쪽에 지금 치우치지 않는 약간 더 지금 진보 민주당 계열 쪽에 치우치는 그런 측면이 있다.
그런데 이건 또 서울도 지금 오세훈 시장과 정원오 시장과의 대결에서도 좀 그런 게 제가 보기에는.
Q. 세대별 지지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예. 왜냐하면 물론 정원오가 아무래도 이재명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그렇잖아요. 거기다가 보면 물론 또 거기다가 정원오 후보가 인물론으로 좀 열세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세훈 후보가 거의 이긴다고 보는데, 그것이 나왔다는 것은 역시 우리 한국 사회에서 보수, 진보의 어떤 탄탄한 기본 베이스들을 양자가 지금 갖고 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Q. 대구에서는 사실은 광역단체장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도 어쩌면 김부겸 후보 효과를 기대했는데 그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세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천용길 시사평론가]
두 가지를 봤습니다. 하나는 저도 판단의 오류가 있었던 부분인데. 투표의 효능감을 느끼지 못했던 유권자들이 그동안 지방선거에 투표장을 나오지 않았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어차피 내가 투표 안 해도 당선된다'라고 했던 유권자들이 다수가 이번 지방선거에 참여한 결과다라고 보이고요. 기초단체장 선거랑 대비해 보면 대구 시민들의 교차 투표, 그러니까 대구시장을 찍은 것과 기초단체장을 찍은 것과 득표율을 보면 적게는 5% 많게는 20%까지 차이 나는 지역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기초단체장 후보에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앞으로 공을 좀 더 들여야 한다. 이 결과가 김부겸 후보가 45%를 얻은 데 반해서 기초단체장의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보면 한 35~36% 정도 얻었거든요. 이 부분이 앞으로 민주당에게는 남은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Q. 네. 대구의 어떻게 보면 보수 지지세는 생각보다 공고했고.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당선과 낙선이지만,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로 인한 또 다른 기초단체장에서의 전반적인 민주당 계열 후보들의 지지세가 이전보다는?
[천용길 시사평론가]
이전보다는 많이 높아졌죠. 그러니까 이전에 30% 넘는 기초단체장 후보가 잘 없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대구에서 고르게 30% 중반대를 얻은 결과였습니다.
Q. 경북 같은 경우에도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인이 됐습니다. 달성군 보궐 선거도 박형룡 민주당 후보가 6전7기 그리고 경북 도지사의 또 대항마였던 오중기 민주당 후보도 6전7기였는데, 그냥 도전에 그치고 만 점은 좀 아쉽네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러니까 이걸 보면 좀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대구의 경우에는 김부겸 효과가 어느 정도 있었고. 떠올려보면, 2월~3월 초 당시로 돌아가 봤을 때, 대구·경북 행정통합 이슈가 좌초된 것이 대구와 경북 지역의 여당 입장에서는 공세적으로 치를 수 있는 환경이 약간은 좀 어긋났다. 경북도지사 후보가 결정된 게 4월 초였거든요. 그러다 보니 수세적인 입장에서 경북 지역은 선거를 치르게 됐다는 점. 아마 더불어민주당, 여당에서는 2년 뒤에 총선이 있을 테니, 이 부분을 좀 복기하는 것이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앞으로의 전망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Q. 기초단체장 부문에서는 대구보다는 경북에서 무소속 단체장들이 좀 나왔습니다. 실장님?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네, 그렇죠. 지금 성주 그리고 울진입니까?
Q. 울릉도 있고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분들 개인적으로 조금은 아는데, 열심히 그러니까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참 정치하시는 분들이 지방계까지, 대단하다 그 도전 정신이. 막스 베버가 얘기했다시피 정치인의 기본 자질이 첫 번째 열정인데, 정열, passion인데, 그걸 역시 갖춘 분들이 계시는구나 해서 제가 좀 놀랐다고 했고요.
다만 이제 우리가 자꾸 아쉬워하는데, 민주당 쪽에 계열에 계신 분이나 아니면 시민운동을 하시는 분이나 이런 쪽에서 대구·경북이 왜 하염없이 보수 꼴통이냐 아니면 이렇게 왜 우리는 당선시켜 주지 않느냐 하는데.
Q. 쉽게 변화하지 않는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렇게 얘기했는데, 쉽게 변화하는 것도 그게 좋은 건 아니에요. 사람이 살면서. 그런데 이렇게 한번 생각해 봐요. 지금 민주당에 나온 후보들과 그리고 국민의힘 후보 인물을 바꿔서 예를 들면 수성구에서 무슨 김대권 청장이 민주당으로 나오고 박정권 후보입니까? 이 분이 국민의힘 대표로 나왔다 이런 식으로 대구·경북 후보를 모두 교체해서 만약에 우리가 투표를 해 본다면 상당히 많이 좁혀질 가능성도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 국민의힘이 전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세속적으로 이야기하는 학벌, 인물, 잘생긴 거, 키가 더 크니 마니 심지어 이런 것까지 따지잖아요. 그러니까 인물 신언서판에서 국민의힘이 그래도 민주당보다는 좀 더 걸러지는 형태가 더 강하다. 그런데 물론 최근에 민주당도 굉장히 예전보다는 후보들 자체도 더 생겼고 또 그중에는 예전과 다른 후보들 눈여겨봐야 할 그런 사람들이 많기는 해요.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 한계도 좀 있었다.
Q. 또한 유권자들에게 판단을 받아야 될 것이고 또 어떻게 보면 공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인데도, 이번에 또 흥미로운 점은 청도군 같은 경우에는 현 군수 김하수 후보가 낙선했습니다. 무소속 박권현 후보가 당선이 됐고요. 자 또 주목할 만한 곳 혹시 있을까요? 안동도 좀 흥미진진했던데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이게 안동의 경우에는 1,599표 차이로 국민의힘 권기창 현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는데. 이삼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상당히 선전했습니다. 아주 박빙이죠. 득표율로 보면 2% 차이로 결과가 갈라지게 됐는데 앞서 박재일 실장님이 이야기하셨던 그 경력이나 인물 경쟁력 면에서 이삼걸 후보가 밀리지 않았다. 밀리지 않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보여주는 결과가 아닐까 싶고요.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해 드리면 단체장,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급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청도군의원 2명이 민주당 군의원 당선자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지방 선거 이래로. 그리고 성주도 1명의 더불어민주당 군의원이 최초로 이번에 당선이 됐고 안동에서는 녹색당 후보가 처음으로 녹색당 창당 이래 첫 공직 선거 당선자로 배출됐는데 지역구에서 1등 했습니다.
Q. 녹색당 안동시의원이 탄생을 했어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허승규 당선인이 37%로 국민의힘 후보 2명과 민주당 후보까지 따돌리고 당선됐는데, 이걸 보면 지방선거가 이제 유권자들에게 꼭 단체장뿐만 아니라 지방 의원들을 보는 시선과 눈높이는 우리 지역도 과거처럼 정당만 보고 찍어주지 않는다라고 하는 걸 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Q. 단체장 선거라든가 보궐 선거라든가 지금 주목하는 그 선거들이 있습니다만, 이렇게 촘촘하게 우리 지방선거를 분석하고 쪼개 보니까 거기서 또 유의미한 그런 또 결과들이 있군요. 실장님은 우리 지역의 지방선거, 보궐 포함해서 짚고 싶은 점이 있으신가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안동시장 지금 방금 말씀하셨지만, 저는 혹시 이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Q. 이삼걸 민주당 후보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왜냐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수상과.
Q. 안동에서 정상회담도 하고.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역대 솔직히 이재명 대통령을 좋아하고 싫어하든 간에 어떤 역대 대통령이 자기 고향에 외국의 선진국 그리고 대통령 내지는 수상을 초청해서 정상회담을 한 사례가 없잖아요. 제주도나 어디 휴양지면 모르겠습니다만. 안동에서 했다는 것은 굉장히 안동 시민들에게 안동이라는 위치를 세계적으로 각인시키는 그런 행위였고. 대통령이 자기 고향에 굉장히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인데, 저렇다면 좀 흔들릴 수 있다 했는데 많이 흔들리긴 흔들렸어요.
Q. 정정을 앞서 하자면요. 실제로는 1,599표 차였고요. 득표율 차로는 0.85% 정말로 초박빙이었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러니까 저는 선거 졌다고 해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원을 손 놓아버리면 어떡할까 이런 생각했는데 설마 그렇지는 않겠죠?
Q. 전반적으로는 민주당 12, 광역 단체장으로 봤을 때 국힘, 두 곳을 가져간다면 4, 이렇게 되고. 또 국회 구성도 보궐 선거로 좀 바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향후 전국에 미칠 영향 어떻게 보시는지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한동훈 당선인 국회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이게 국민의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낙선했습니다. 이것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통합 문제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이 정국의 방향이 좀 바뀔 것 같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 한동훈의 여의도 복귀, 태풍의 눈입니다. 아마 앞으로 보수 그리고 국민의힘의 내지는 이쪽의 정치적인 질서를 거의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다만 앞으로 한 서너 달은 굉장히 티격태격하는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Q. 그동안 두 분 목요 논박 수고 많으셨습니다. 목요일마다 보고 싶을 것 같아요. 오늘 마지막이거든요. 인사 주세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네. 그동안 참 재미있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그동안 청취자들과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Q. 예. 목요 논박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님, 천용길 시사평론가와는 여기서 끝인사 나누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수고하십시오.
[천용길 시사평론가]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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