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고작 50여 일 앞둔 엄중한 시기, 국민의힘의 수장이 안방을 비우고 태평양 건너 워싱턴에서 '화보'를 찍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이번 방미 행보를 두고 당 안팎에서 터져 나오는 분노는 리더십의 부재와 현실 인식의 결여에 대한 처절한 비명에 가깝습니다.
전쟁을 진두지휘해야 할 장수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자유의 최전선으로 간다"는 거창한 명분을 내걸고 전장을 이탈한 꼴입니다.
미 연방의회 의사당을 배경으로 최고위원과 환하게 웃으며 손가락 브이를 그린 사진은 그 자체로 ‘기괴’하기까지 합니다.
당내 중진인 주호영 의원이 비유했듯, 상주가 상가를 지키지 않고 가요방에 가서 희희낙락하는 꼴입니다.
망중한이라는 말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에서도 잠깐 얻어낸 짬이나 여유를 의미합니다.
치열한 삶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선비의 여유나 지혜를 상징하는 긍정적인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분을 다하지 않은 채 누리는 여유는 '직무 유기'나 '현실 도피'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장동혁 대표의 행보가 바로 그렇습니다. 당 대표의 망중한이 야당 국민의힘의 망조의 징후로 국민에게 보일 수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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