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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키워드] 삭발

김상호 시사ON 진행자 기자 입력 2026-03-29 10:00:00 조회수 46

최근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삭발이 이어졌습니다. 
    
특정 인물을 내정했다는 '밀약설'이나 '윤심 마케팅'이 횡행하는 가운데, 밀려난 이들이 선택한 탈출구가 고작 삭발이라는 사실은 지금 국민의힘의 정당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자신들의 정치적 무능과 상상력의 파산을 자인하는 꼴입니다.
    
삭발은 물러설 곳 없다는 절박함을 몸으로 증명하는 최후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삭발은 가볍게 꺼내 들수록 스스로 초라해집니다. 
    
그런데 선거철 국민의힘 인사들의 삭발은 그 무게를 정반대로 뒤집고 있습니다. 성찰 대신 연출, 책임 대신 억울함의 과장, 정책 대신 비장한 사진 한 장을 택했습니다. 
    
머리카락은 밀어도 공천 셈법과 표 계산은 한 올도 못 잘랐습니다.
    
내란 사태 이후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는 대신 당파 계산부터 앞세우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에도 과거와 단절하는 대신 ‘윤어게인’ 
그림자와 실랑이를 이어갔습니다. 
    
당을 해체 수준으로 쇄신하고 정상화하라는 민심의 준엄한 명령이 
있었던 그때, 정치인들이 사익을 내려놓고 쇄신의 결연함을 삭발로 표현했다면 지금처럼 추잡한 공천 파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최근 여론의 흐름이 보여주듯, 삭발이 이어질수록 국민의힘을 향한 지지율은 그들의 머리카락처럼 힘없이 잘려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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