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장 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볼 수 없던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방 선거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전국적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던 대구 시장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으로 떠 올랐습니다.
국민의힘 후보 선출 토론이나 민주당 김부겸 후보 출마의 변을 보면 그들 모두 대구의 현실과 시민들로부터 부여받은 숙제가 무엇인지는 분명히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구·경북 행정 통합과 심각한 지역 경제 상황 그리고 신공항 문제를 모두 꼽고 있습니다.
그런데 '숙제'라는 단어는 양면적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반드시 끝내야 할 책무이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당장의 꾸지람을 피하려 대충 채워 넣는 형식일 수도 있습니다.
숙제는 단순히 제출하는 행위보다 그 내용을 채우는 '사유의 깊이'와 풀이 내용의 현실성이 중요합니다.
후보들의 공약이 대구의 현재 상황을 인식하고 반영한 독창적인 해법인지, 아니면 선거철마다 돌아오는 복사물인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시장이 되겠다고 나선 이들은 자신이 내놓는 공약이 당선이라는 합격을 위한 '과제물'인지, 아니면 대구의 쇠락을 막기 위한 처절한 '처방전'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지금 대구 시민은 대충 칸만 채워 제출하는 '불성실한 학생'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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