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란 전쟁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직접적인 군사 피해까지 보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요청도 참여하지 않겠다며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 관세 위협이나 그린란드 병합 시도 같은 걸 할 때부터 이미 불신이 누적된 미국을 이젠 리스크로 여기는 관점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의존적이었던 유럽의 홀로서기, 대구MBC 라디오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독일 베를린의 박상준 통신원을 통해 들어봅니다.
Q. 세계 각지 뉴스 현지 통신원 통해 직접 듣는 월드 리포트 오늘은 독일 베를린의 박상준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네, 안녕하세요?
Q.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전쟁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중동 지역 거주자들의 탈중동이 이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주말에 전세기와 공군기로 국내로 귀국시키는 사막의 빛 작전까지 펼쳤는데, 유럽도 상황이 비슷하죠?
A. 네, 현재 중동 전체에 거주하는 유럽 연합 시민이 약 50만 명 정도로 파악이 되는데요. 유럽 각국은 각국끼리 또 주변 회원국들과 함께 협력해 계속해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고, EU 차원에서도 또 대피 비용을 지원하면서 철수 작전을 돕고 있습니다.
문제는 유럽 국가들이 직접적인 군사 피해를 받기 시작했다는 건데요. 지난 2일에 키프로스의 영국 공군 기지가 타격된 데 이어서 13일에는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프랑스, 이탈리아 군기지가 공격받고 프랑스에서 전사자가 나오고 있기도 해서 유럽 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Q.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도 에너지 여파가 유럽은 한창 심했었는데, 지금은 또 기름값 유가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최고 가격제라는 걸 실시할 정도로 정부가 개입하고 있는 상황인데, 유럽 에너지 시장은 좀 어떤가요?
A. 네, 지금 이제 유럽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과 국제 유가 상승 때문에 영향이 없지는 않은데, 다행히 소비자 시장 자체에는 영향이 없는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 전쟁 계기로 에너지 공급망을 상당히 다변화해 놓기도 했고, 현재 비축유가 충분한 상황이어서 한국처럼 가격 상한제를 하는 국가도 있고 또 부당 이익을 취하지 못하게 감시도 하고 있어서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겪는 유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이제 계속 장기화되고 유가가 높아지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다분하긴 합니다.
Q. 전 세계 여파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또 장기화될 경우에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데, 유럽 국가는 어떻게 전망하고 이 전쟁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각국들?
A. 전쟁 초기에 유럽 국가들은 대체로 이란 정부가 이미 이번 전쟁에 원인을 제공했고, 또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만 내면서 이제 전쟁 자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쪽의 목소리에는 되게 미온적이었고요. 유일하게 스페인 총리가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 행동을 비판하면서 미군이 자국 내 기지 사용을 요청했는데 그것도 거부를 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교육을 끊겠다고 위협을 하기도 했고요. 반면에 영국이나 그리스, 포르투갈은 자국 기지를 미군한테 허가하면서 유럽 국가 간에도 별로 통일되지 않은 모습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Q. 그런데 지금은 또 상황이 좀 바뀐 것이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서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당연히 포함이 돼 있고 한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인데 유럽은 어떤 입장들을 내놨을까요? "이제는 참전을 해라" 이런 메시지가 나왔던 건데?
A. 네, 유럽에서도 한국과 같이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인데, 조금 더 단호하게 거리를 두는 모습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독일 같은 경우에 전쟁 초기에는 스페인을 비난하는 미국을 만난 메르츠조차도 딱히 그거에 대해서 반응이 없었는데, 현재는 이건 나토의 전쟁이 아니라면서 군함 파견을 거부했고 영국이나 프랑스, 이탈리아도 그전에는 미국에 협력적이었는데, 지금은 이제 군함 파견에 있어서는 더 이상 여기에 참여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면서 선을 긋고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또 EU 차원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 있는 홍해 지역에서 후티 반군 대응하는 작전을 2024년부터 계속해 오고 있는데, 이제 이것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결국에는 하지 않고 병력 강화로 오히려 그쪽에 하면 했지, 호르무즈로 군함을 보낼 예정은 없습니다.
Q. 그러다 보니까 트럼프가 이제는 한국도 나토도 필요 없다고 성토를 하더군요. 자, 이렇게 미국의 군함 파견 요청에 부정적인 반응은 또 당연하고요. 또 전쟁에 대한 유럽 전체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이란 전쟁에 대한 반응만 봐도 그렇고 또 유럽과 미국 사이가 예전 같지는 않다면서요?
A. 네, 맞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인 관세 위협이나 그린란드 병합 시도 같은 걸 할 때부터 이미 불신이 누적되어 있는데, 이제 이런 전쟁까지 터지면서 더 이상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우방이 아니라 리스크 요인으로 보는 관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럽 연합과 유럽 기업들은 높은 대미 의존도 자체가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동반한다고 느끼고 있고, 그래서 공급망이나 투자에서 미국의 비중을 줄이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고요.
또 시민들 사이에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데, 지난 15일에 폴리티코 여론조사에서는 영국·프랑스·독일 응답자 40% 정도가 트럼프가 통치하는 미국보다 오히려 중국을 더 신뢰한다고 응답할 정도여서 충격을 줬습니다.
또 작년부터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Buy European', 그러니까 이제 유럽산 제품을 구매하고 또 미국산 제품을 보이콧하는 움직임도 있어서 이제 테슬라가 특히 대표적으로 굉장히 판매량이 급감했고 그 외에 구글이나 아마존 등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유럽의 대체물을 찾는 움직임이 많이 있죠.
Q. 그래도 미국에 그동안 많이 의존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유럽이 독립하기 위해서 여러 정책들, 과제들도 좀 찬찬히 봐야겠습니다. 오늘도 늦은 시간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독일 베를린의 박상준 통신원 고맙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 # 글러벌플러스
- # 유럽
- # 유럽연합
- # 미국
- # 트럼프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