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도 튀기면 맛있다고 말할 정도로 기름진 음식 섭취가 늘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대장’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중장년 남성의 암으로 여겨졌던 대장암이 최근에는 2, 30대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는데요. 대장암 수술과 치료부터 조기 발견을 위한 건강 습관에 관해서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김혜진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암 수술은 과거 개복 수술에서 최소 침습 수술로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장암도 마찬가지일까요?
[김혜진 대장항문외과 교수]
대장암 수술도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모두 큰 절개창을 가진 개복 수술만 했다면, 2000년대에는 복강경 수술이 대장암에 적용되었고 그 후에는 로봇 수술도 현재 하고 있습니다.
개복 대장암 수술은 복부 정중앙에 큰 절개창을 내고 직접 손으로 만져가면서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전통적으로 안정성이 확보된 방법이고 현재까지 표준적인 수술 방법으로 공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절개창으로 인해서 회복이 느리고 통증이 크며 미용적으로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개복 수술과 동일한 수술을 하면서 절개창을 좀 더 적게 만드는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 이 두 수술을 합쳐서 최소 침습 대장암 수술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수술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환자의 수술 후 배 사진만 보더라도 개복 수술에서는 큰 절개창이 있는 반면에, 복강경 수술에서는 큰 절개창을 약 4분의 1 또는 5분의 1 정도로 줄일 수가 있었고 최근에 나오는 로봇 수술을 통해서는 하나의 절개창만으로도 개복 수술 또는 복강경 수술과 동일한 수술 술기를 구현할 수가 있습니다.
복강경 대장암 수술은 배에 투관침을 꽂습니다. 그다음에 안에 공기를 주입해서 기복 상태를 만듭니다. 그리고 복강경 카메라를 넣어 카메라로 비춘 장면을 보면서 긴 기구를 이용해 수술하게 됩니다. 개복 수술에 준하는 수술 술기가 시행 가능합니다. 따라서 현재는 안전성이 입증되어 있는 표준적 수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강경 대장 수술은 여러 가지 단점이 있는데, 첫 번째로 개복 수술에서는 3D로 환자 배 안의 모든 장기들을 보면서 수술했다면 복강경은 2D이기 때문에 원근에 대한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복강경 수술 기구는 모두 일자형 막대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자형 기구를 넣기 때문에 특히 하부 직장암 또는 중부 직장암같이 골반 안에 위치한 직장암을 수술할 때는 막대 기구가 잘 접근하기가 어려워서 복강형 대장암 수술의 전문가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로봇 대장암 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수술 방식은 복강경하고 비슷하지만, 여러 기술적인 진보를 이뤘는데 첫 번째로는 수술자가 3차원 입체 확대 영상을 보면서 수술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로봇 수술 기구는 수술하는 의사의 손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기구 움직임이 가능하고 세밀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특히 직장암은 좁은 골반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골반은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밖에 안 되는데 그 안에 직장뿐만 아니라 앞쪽에는 방광, 남자 같은 경우에는 전립선, 여자 같은 경우에는 자궁 등 여러 가지 장기들이 같이 들어 있고 그 뒤에는 배뇨 기능, 성기능을 담당하는 신경도 함께 지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좁은 공간에서 신경을 보존하고 좀 더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는 데는 로봇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성 서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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