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효소를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췌장’은 우리 몸속 깊은 곳에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낮은 생존율을 보이면서 ‘침묵의 암’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췌장암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칠곡경북대학교 병원 간담췌외과 전문의 전현정 교수와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서 비교적 발생률이 낮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기 진단이 중요하기도 하고, 또 정기 검진이 꼭 필요한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건 어떤 경우일까요?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췌장암 정기 검진이 필요한 경우를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인들이 평생 췌장암에 걸릴 위험도를 확률로 계산하면 과거에는 0.8%였지만, 최근 1.7%로 약간 상승한 경향을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정기 검진을 권하는 경우는 평생 걸릴 위험도가 5% 이상이 되어야만 정기 검진이 유의미하다고 간주합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정기 검진이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췌장암의 고위험군, 50세 이전에 췌장암을 진단받은 가족력이 1명 있거나 50세 이상의 췌장암 가족력이 2명 이상인 경우, 흡연·당뇨·비만과 같은 위험 인자가 2개 이상인 경우, 점액성 낭종이 있거나 만성 췌장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어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췌장암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할까요?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췌장암의 증상으로는 복부 통증이 있습니다. 이때 나타나는 복부 통증은 명치 통증이고 등 쪽으로 방사되는 통증이며 누웠을 때 심해지는 양상입니다. 이러한 통증이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거나 진통제에 반응이 없다면 반드시 췌장암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두 번째로 황달이 있습니다. 췌장은 머리 앞쪽으로 십이지장이 있고,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담관을 통해 흘러 내려와 십이지장으로 연결됩니다. 췌장 머리암이 십이지장과 담관을 압박하게 되면 담즙이 몸에 쌓이게 되는데, 이럴 때 나타나는 증상이 황달입니다. 또한 담즙은 정상 변 색깔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요. 담즙이 부족하면 회색 변이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황달과 회색 변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췌장암 검사를 받아보셔야 하겠습니다.
그 외에 한 달 사이에 특별한 노력이 없었는데 체중의 5% 이상이 감소하거나, 소화 장애와 속이 더부룩하면서 지방변과 같은 기름기 있는 변을 지속적으로 본다면 췌장암 검사를 해 봐야 합니다. 당뇨는 50세 이후에 처음 진단되거나 평소 잘 조절되던 당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췌장암 검사가 필요하겠습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피부 가려움증도 췌장암의 증상이라는 말이 있던데요?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맞습니다. 췌장 머리암의 경우에는 담즙 배출을 저해하는데, 담즙이 몸에 쌓이면 피부 가려움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모든 가려운 환자들이 췌장암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이때 나타나는 가려움증은 보통 눈동자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과 동반돼서 나타납니다. 그런 가려움증은 췌장암 의심 소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허리나 등의 통증 때문에 척추 질환을 의심해서 정형외과를 가셨던 분들께서 췌장암 진단을 받기도 한다던데, 실제로 이런 환자분들이 많은가요?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맞습니다. 췌장이 등, 허리뼈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췌장암이 커졌을 때 등, 허리뼈를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허리뼈 쪽으로 방사통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췌장의 몸통과 꼬리암 같은 경우에는 등, 허리 통증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구성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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