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효소를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췌장’은 우리 몸속 깊은 곳에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낮은 생존율을 보이면서 ‘침묵의 암’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췌장암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칠곡경북대학교 병원 간담췌외과 전문의 전현정 교수와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췌장암을 알아보기에 앞서서, 췌장이라는 장기가 어디에 있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부터 살펴볼까요?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췌장은 앞쪽으로는 십이지장과 연결되어 있고, 십이지장은 간에서 담즙이 만들어져서 내려오는 담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췌장 뒤편으로는 비장과 연결되어 있고요. 췌장은 몸속 깊숙이 위치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췌장의 기능 대부분은 소화액을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음식물 소화를 돕는 소화 효소를 분비해 우리가 먹는 음식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분해하고, 음식물의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로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인슐린을 통해서 혈당을 낮추고 글루카곤을 통해서 혈당을 높여서 우리 몸의 혈당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소화액과 호르몬을 분비하는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장기 중의 하나가 바로 췌장인데요. 우리나라 식습관 중에서 평균 식사 시간이 한 5~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빨리 먹는 건 아무래도 덜 씹고 삼키는 습관이 반복되는 게 아닌가 싶은데, 바로 이 '씹는 기능'이 췌장의 건강과도 연관이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네, 사실입니다. 음식을 덜 씹고 빨리 먹는 것은 췌장의 기능과 연관이 있습니다.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게 되면 큰 음식물 덩이가 위장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 경우 췌장에서 더 많은 소화 효소를 분비해야 합니다. 또 음식을 빨리 먹게 되면 혈당도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그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 분비도 빠르게 해내야 합니다. 이것이 췌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췌장의 기능과 연관이 있겠습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속이 더부룩하다거나 소화가 안 될 때 무조건 소화제부터 찾아 드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이런 경우에는 소화제가 췌장의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흔히 오해하는 사실 중 하나인데요. 소화 효소가 포함된 소화제를 복용하면, 췌장이 나중에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것을 잊어버려서 소화제를 먹지 않으면 소화가 안 된다고 알고 계시는데요.
사실 소화제에 포함된 췌장 소화 효소는 아주 극소량입니다. 특별히 성인이 만성 췌장염과 같은 질환이 없다면, 우리 몸은 그것보다 수백 배 이상의 소화 효소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에 극소량의 소화 효소를 복용했다고 하더라도 췌장이 소화 효소 생산을 중단하거나 멈추지는 않습니다. 다만 속쓰림이 지속된다고 소화제를 계속 복용하면 위궤양과 위암 같은 질환을 놓치고 지나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구성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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