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가 손상되는 질환을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뇌졸중을 ‘중풍’이라 부르는데요. 예고 없이 찾아와 건강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중풍이 보내는 위험 신호와 한의학적 치료에 관해 한방내과 전문의 장우석 교수와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요양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을 보면 치매나 중풍에 걸린 환자를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과거부터 중풍은 노인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젊은 중풍 환자도 요즘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장우석 한방내과 교수]
제가 수련의 생활을 하던 20여 년 전에는 30~40대 환자를 만나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30~40대 환자들이 심심치 않게 진료실을 찾아오시거든요. 원인을 생각해 보니까 예전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질환들이 보통 50대 이상, 60~70대에서 나타났는데, 최근엔 30~40대에서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중풍 환자들이 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중풍은 혈관 건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혈관 건강에 관한 책도 많이 나와 있고 인터넷 정보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혈관 건강의 중요성, 어느 정도로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보십니까?

[장우석 한방내과 교수]
우리 몸에 혈액이 필요하지 않은 곳은 아마 한 군데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뇌와 심장 같은 경우에는 한순간이라도 혈액이 끊기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에 이를 수도 있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혈관 건강이 우리 몸의 건강이라고 말해도 아마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중풍이 왔을 때 흔히 '풍 맞았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곤 하는데요. 이게 뇌혈관 질환을 가리킨다는 건 알고 있는데, 한의학에서 말하는 중풍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우석 한방내과 교수]
중풍은 뇌경색과 뇌출혈, 전부 뇌에서 일어나는 일인데요. 왜 바람 풍자를 썼을까? 사실 저도 학교 다닐 때 굉장히 궁금했던 내용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환자를 진료하고 시간이 지나고 보니 중풍만큼 뇌혈관 질환을 잘 설명하는 단어는 아마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중’은 적중하다는 의미고요. ‘풍’은 바람 풍인데요. 태풍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증상들이 마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 같다고 표현하는데요.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뇌혈관 질환이 오게 되면, 팔다리에 힘이 없고 말이 어눌하고 얼굴이 마비가 오는 신경계 증상들만 생각하는데, 사실 중풍이 오게 되면 우리 몸 구석구석 모두 이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풍이라는 단어가 아마 제일 적합할 것 같습니다.

(구성 이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