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에서 ‘중독’이라는 단어를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대상의 사용에 있어서 통제가 불가능하고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인데요. 중독은 단순한 의지나 결심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상태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기도 합니다. 일상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는 중독의 종류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구자섭 원장과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도대체 중독이 뭐길래 현대인들이 힘들어하고 허우적거리는지, 먼저 중독의 개념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자섭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많은 분이 알고 계시듯이,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은 아주 무서운 중독이죠. 요즘에는 일상에서 도박·게임·인터넷·SNS·스마트폰 중독이 있습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주제로 일 중독, 쇼핑 중독, 드라마·사랑 중독, 운동 중독까지 아주 일반적인데요. 여기에서 흔히 알코올·마약·도박·인터넷은 중요한 의미에서 '4대 중독'으로 따로 지칭하기도 합니다.

중독의 개념을 학문적으로 보면 중독은, 결론적으로는 뇌 질환이고 만성적인 질환이라는 걸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어떤 보상을 통해서 우리가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게 되고요. 그걸 머리가 기억합니다. 보상받았던 기억을 기억하기 때문에 그걸 계속 잊지 못하고 반복하려는 특성이 있는 만성적인 질환이 중독이라고 보면 됩니다.

중독의 기본은 특정 물질과 행위를 많이 해서 결국 중독에 이르는 건데요. 핵심적인 개념으로는 내성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소주 한 병이면 취하고 기분이 좋았다면, 나중에는 소주 2병을 마셔야 기분이 좋아지고 취하는 느낌을 받는 것이 내성이고요. 또 술을 못 먹는 상황이 됐을 때 불안하고 초조해지고 기분이 우울해지는 금단 증상이 중독의 필수적인 항목입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조절력을 잃게 돼 나의 여러 가지 기능과 내가 해야 할 역할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중독의 마지막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사람마다 중독에 빠지는 포인트가 또 다를 것 같습니다. 중독에 있어서 좀 더 주의 깊게 봐야 할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구자섭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중독은 앞서 말했듯이 반복된 물질, 행위가 일단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고요. 이것이 중독의 시작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나는데, 계속 갈구하는 '갈망'과 그에 따른 '금단', '내성' 증상이 있어야 하고요. 그게 이바지하는 게 우리 머릿속에 있는 쾌락 중추와 보상 중추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생기는 게 중독인데요.

그래서 저는 단언컨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런 여러 가지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절력을 상실하는 것이 중독의 제일 중요한 개념이 아닐까 합니다.

(구성 김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