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효소를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췌장’은 우리 몸속 깊은 곳에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낮은 생존율을 보이면서 ‘침묵의 암’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췌장암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칠곡경북대학교 병원 간담췌외과 전문의 전현정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다양한 질환 중에서 암만큼 또 무서운 질환이 없을 텐데요. 암 중에서도 췌장암이 무서운 이유를 준비해 오셨는데,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주요 암 5년 생존율 추이입니다. 예를 들어,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경우에는 과거에 비해 현재 생존율이 확연하게 상승한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췌장암은 생존율이 상당히 낮은 것이 관찰됩니다.
물론 생존율 상승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년 전의 5년 생존율은 8.4%였지만, 현재는 생존율이 15.9%로 보고되어서 2배 정도 상승한 것으로 관찰됩니다. 다만 사실은 지금도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췌장암을 병기별로 나누어서 생존율을 관찰해 보면, 암이 주변에 퍼지지 않고 췌장에 국한된 경우 5년 생존율이 47.2%까지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수술이 가능한 1, 2기 환자는 5년 생존율이 4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췌장암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전암'은 췌장암이 생기기 직전의 병변을 말하는데, 이때 사진에서는 아무런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습니다. 또한, 증상도 없어서 환자가 검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췌장암의 극초기는 암세포가 1cm 미만인 경우를 말하며, 이때 발견해서 치료하게 되면 5년 생존율이 85%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때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영상 검사에서는 췌장암의 병변이 거의 보이지 않고 약간 늘어난 췌관 정도만 관찰되어서 이것으로 수술을 결정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초기 췌장암은 2cm 미만의 암을 말하는데요. 아무리 작은 췌장암이라도 초기에 암세포가 췌장을 빨리 벗어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때쯤 되면 영상 검사에서 결절이 보이고 확장된 췌관이 관찰되며, 환자는 증상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시기가 됩니다.
중기와 말기가 되면 사진에서 확연하게 종양이 관찰되고 혈관이 침범된 소견이 보이며,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극초기와 초기에서 중기와 말기로 넘어가는 시간이 굉장히 짧기 때문에 단기간에 자라고 주변 장기로 전이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진단 당시에 오직 20%만 수술이 가능하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구성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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