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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존엄한 삶의 마무리 ‘호스피스·완화의료’ ⑧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인식

김은혜 기자 입력 2025-12-22 10:00:00 조회수 145

잘 먹고, 잘 사는 ‘웰빙’만큼 최근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웰다잉’입니다. 고령사회, 어떻게 하면 인생의 마지막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누구나 두려울 수밖에 없는데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의 삶을 지키는 ‘호스피스 의료’의 의미에 대해서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 센터장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아솔 센터장과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실제로 호스피스 센터를 이용하는 환자 혹은 가족들의 만족도는 어떤 편인가요?

[김아솔 권역호스피스센터장]
2023년도에 발표된 통계를 보면요. 호스피스 전문 기관을 이용한 환자들의 95% 이상이 만족한다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급성기 병동과는 다르게 팀으로 그리고 영적, 사회적, 심리적인 고통까지 케어해 주려고 하는 호스피스팀의 노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한 조사에 따르면 '호스피스 관련된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90%가 찾아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 비해서 시설은 많이 대중화되고 있지만, 인식은 낮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은데, 왜 그럴까요?

[김아솔 권역호스피스센터장]
우리나라 사람들이 호스피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대한 조사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요. 한 의사는 "호스피스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있으신 것 같다", 한 간호사는 "우리나라는 호스피스를 죽음 직전에 가는 곳, 죽으러 가는 곳으로 잘못 인식되어 있는 것 같다", 어떤 간호사는 "정말 죽음에 임박해서 아무것도 못하다가 호스피스 병동에 오는 경우가 많다"라고 얘기하고요. 또 다른 간호사는 "진작 알았으면 고생도 하지 않았을 건데"라고 얘기하시는 분도 많다고 얘기합니다.

실제 환자는 이렇게 얘기해요. "치료가 무의미하다는 본인의 판단도 중요하다". 치료가 무의미하다는 얘기가 조금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내가 너무 치료에 집착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호스피스에 들어온 환자의 보호자는 "주치의가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으니까 잘 모르겠다"라고 얘기해요.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한 4가지 정도로 생각합니다. 일단 앞서서도 계속 말씀드렸지만, 호스피스와 완화의료라고 하는 것이 개념적으로 혼란스러워요.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죽음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합니다.

이런 관점으로 질병 치료를 바라보면요. 적극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다가 어느 시점에 호스피스 돌봄을 시작하게 된다고 하면, 멈추는 경계의 시간이 말기라는 진단을 받는 시점이 되게 되고요. 그러면 말기라는 인식을 결국은 치료 중단으로 인식합니다. '나를 포기한 건가?'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거기에 더해서 말기를 진단받게 되면 '나는 죽는건가?'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호스피스 이용이 굉장히 꺼려지게 되는 거죠. 치료를 중단하고 죽으러 가는 곳이라고 인식하는 거죠.

말기의 개념도 사실 조금 혼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연명의료결정법이 있거든요. 이 법에 "말기 환자란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근원적인 회복 가능성이 없고 점차 증상이 악화해서 수개월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단을 받은 환자"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말기 환자라는 진단을 받아야 해요. 법에 수개월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단을 받는 환자라고 되어 있으니까 정말 죽음이 가까워져 있는 거죠. 하지만, 이 법은 '수개월 이내에 사망'이라는 것에 집중되어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말기라는 개념은 결국 이 환자가 이 병 때문에 임종하겠다는 뜻이지, 그 시점이 꼭 수개월 이내라는 뜻은 아니거든요. 다만 이런 것 때문에 개념적으로 혼란스럽죠.

또 하나는 연명도 연명의료결정법에 이렇게 되어 있어요. "호스피스·완화의료는 심리적, 사회적, 영적인 평가를 통해서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면서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약칭을 호스피스라고 불러요. 그런데 아까 설명드렸듯이 호스피스는 죽음에 가까운 분들에게 접근하는 개념이고 완화의료는 그렇지 않은데, 이 두 가지를 합쳐서 호스피스라고 부르다 보니 환자들이 호스피스라는 개념을 더 어려워하고 더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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