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사는 ‘웰빙’만큼 최근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웰다잉’입니다. 고령사회, 어떻게 하면 인생의 마지막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누구나 두려울 수밖에 없는데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의 삶을 지키는 ‘호스피스 의료’의 의미에 대해서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 센터장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아솔 센터장과 알아봅니다.
[시청자]
교수님, 호스피스 의료는 말기암 환자들만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김아솔 권역호스피스센터장]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호스피스 서비스는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입원형, 가정형, 자문형이 있는데요. 입원형 호스피스 서비스는 말기 암 환자만 이용할 수 있고요. 나머지 가정형, 자문형 호스피스 서비스는 말기 진단을 받으신 다른 병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혁 리포터]
의식이 없거나 의사소통이 안 되는 상태까지 간 환자들은 호스피스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김아솔 권역호스피스센터장]
아닙니다. 의식이 없는 환자나 임종에 가까우신 분도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스피스 치료의 목표가 환자들이 살아있는 동안에 삶을 잘 마무리하실 수 있고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식이 없으시거나 임종에 가까우신 분들은 호스피스 서비스를 충분하게 이용하시지 못하는 면이 있죠.
그래서 말기 진단을 받으시고 호스피스 치료의 대상이 되시는 분들이라면 의식이 떨어지기 전 또는 임종에 가까워지기 전에 일찍 호스피스 서비스를 접하신다면 훨씬 더 좋은 삶을 살아가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혁 리포터]
가정형 호스피스는 입원형 호스피스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기 때문에 별로라고 말하시는 분도 많거든요. 사실인가요?
[김아솔 권역호스피스센터장]
아닙니다. 환자분이 먹는 약 또는 붙이는 약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면 저희가 방문해서 상담하고 상태를 살펴주는 것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임종에 가까울수록 집에 계시면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매우 많기 때문에 가정형 서비스를 받으시는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체계적인 관리도 가능하고 환자분들의 만족도가 높은 유형이라고 보면 됩니다.
[김혁 리포터]
가정용 호스피스 치료를 받게 되면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은 못 받나요?
[김아솔 권역호스피스센터장]
아니요. 병동에서 운영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도 직접 집으로 가서 할 수 있거든요. 호스피스 서비스에 포함되는 프로그램이나 복지사 선생님의 상담 또는 간호사의 상담, 의사의 상담 등 모든 서비스를 다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이제는 삶의 질 못지않게 죽음의 질도 참 중요시하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센터장님께서는 환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계시는데, 말기 질환 환자들의 일반적인 임종의 모습은 어떠한지도 궁금합니다.
[김아솔 권역호스피스센터장]
일반적인 임종 과정은 의식이 떨어지고 기력이 없어지고, 반응이 없어지고 호흡이 떨어지고, 심장이 서서히 멈추면서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요. 때때로 말기 섬망이라고 하는 굉장히 힘든 과정을 거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환각을 보기도 하고요. 어떤 분들은 경련을 하기도 하는 등 힘든 임종 과정을 거치는 분들도 적지 않아서요.
그런 힘든 임종 과정을 거치는 환자들도 굉장히 고통스럽지만, 곁에서 임종을 지키고 있는 가족분들의 고통도 굉장히 크기 때문에 저는 임종 과정에서 할 수 있으면 환자가 편안하게 계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구성 김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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