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효소를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췌장’은 우리 몸속 깊은 곳에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낮은 생존율을 보이면서 ‘침묵의 암’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췌장암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칠곡경북대학교 병원 간담췌외과 전문의 전현정 교수와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췌장암은 발견이 늦고 전이 속도도 굉장히 빨라서 더 치명적이라고 하는데요. 췌장암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췌장암의 위험 인자는 연령, 가족력 그리고 물혹이라 불리는 췌장낭종과 당뇨가 있습니다.
나이에 따른 췌장암의 발생률을 보면 보통 췌장암이 진단되는 시기는 50대 이후로 나타나고, 60대에서 30.1%, 70대에서 29.7%로 60~70대에 많이 진단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 사회로 봤을 때는 60~70대 높게 나타나는 수치가 상당히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는데요. 췌장암이 나이 든 환자에게 더 흔하고 더 치명적인 이유가 있다는데,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우선 나이가 들면 췌장 세포도 나이가 들고 돌연변이에 취약해서 암세포로 변환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면역 시스템도 저하되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에도 취약하게 됩니다. 흡연과 음주, 당뇨와 같은 것들이 오랜 시간 축적되기 때문에 췌장암 발생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보통 환자들이 병원에 증상을 가지고 내원할 때는 말기인 경우가 많다고 하셨잖아요. 그런 경우에는 통증도 극심하다고 하는데, 왜 췌장암이 통증에 취약한지 궁금하고요. 증상이 초기에 나타나지 않고 왜 말기쯤 돼서야 드러나는지도 궁금합니다.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췌장은 주변에 주요 혈관과 신경들이 밀접하게 있습니다. 따라서 췌장암이 커지면서 주변 신경을 침범하면 극심한 신경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췌장은 몸속 깊숙이 있기 때문에 사실 초기에는 주변 구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암이 어느 정도 성장해서야만 주변 구조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라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가족 중에 췌장암이 있을 때 본인이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얼마인지 많이 궁금해하십니다. 이때는 발병 시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췌장암은 주로 50대에 발병하는데요. 따라서 5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생한 가족이 있다면 그것은 의미 있는 가족력으로 봅니다.
5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생한 부모, 형제를 포함한 직계 가족이 1명 이상이면, 85세까지 췌장암에 걸릴 위험도가 7%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평생 췌장암에 걸릴 확률을 1.7% 정도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위험도는 한 4배 정도 높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50세 이후에 발병했다면 췌장암 가족력이 2명 정도 있을 때 의미 있는 가족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나이와 관계없이 췌장암이 발생한 직계 가족이 2인 이상이면, 85세까지 췌장암에 걸릴 평생 위험도가 9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구성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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