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효소를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췌장’은 우리 몸속 깊은 곳에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낮은 생존율을 보이면서 ‘침묵의 암’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췌장암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칠곡경북대학교 병원 간담췌외과 전문의 전현정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암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종양에는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이 있는데요. 암의 특성에 따라 췌장암도 다양하게 분류된다고 하는데요.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췌장암이란 원칙적으로 췌장에 발생한 모든 암종을 뜻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췌장암은 '췌관선암'을 뜻합니다. 오늘 이야기하는 췌장암도 사실은 췌관선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췌관선암은 췌장에서 만들어진 소화 효소가 이동하는 길인 췌장관의 샘세포에 생기는 암종을 말합니다. 췌장암의 80~90%를 차지하고 있어서 흔히 말하는 췌장암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이외에 신경내분비 종양과 선포세포 암종 등도 있습니다.
다음은 국가암통계사업에서 발표한 췌장암 발생률입니다. 매년 300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2021년 한 해에는 약 8,800명의 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성별에 따른 췌장암 빈도를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10만 명당 18명의 환자가 발생해서 남성 암 8위이고, 여성의 경우 10만 명당 17명 정도 발생하여 여성 암 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사실 과거에만 해도 췌장암이 "서양의 병이다, 서양의 암이다."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우리나라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몇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첫 번째로는 서구화된 식습관 변화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고지방, 고칼로리, 붉은 고기의 섭취가 증가하고 있고, 이것이 당뇨와 비만의 발생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당뇨와 비만은 췌장암의 위험 인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췌장암 발생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췌장암은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암인데,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점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다 보니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의료 진단 기술의 발전과 건강검진 확대로 인해 췌장암이 조기에 진단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췌장암 발생률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성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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