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효소를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췌장’은 우리 몸속 깊은 곳에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낮은 생존율을 보이면서 ‘침묵의 암’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췌장암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칠곡경북대학교 병원 간담췌외과 전문의 전현정 교수와 알아봅니다.
[시청자]
교수님, 갑자기 당뇨가 생겨도 췌장암을 의심해야 할까요?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네, 특히 50세 이후에 당뇨가 첫 발병, 첫 진단된 분은 췌장암을 조금 더 의심해 봐야 하고요. 당뇨를 오래 앓았던 분들도 췌장암 위험도가 높습니다. 평소에 당 조절이 잘 되었던 환자더라도 갑작스럽게 당 조절이 안 된다 싶으면 췌장암을 의심하고 검사해 보고 있습니다.
[김혁 리포터]
주위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지인 중 몇몇은 잘 관리하다가도 혈당 지수가 갑자기 많이 올라간다던데, 이럴 때는 병원 가는 게 최우선일까요?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병원에 한번 와보셔야 합니다. 인슐린이나 약제를 조절하고 생활 습관이 바뀌지 않았는데도 당 조절이 안 되면 췌장에 병변이 생겼다는 것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김혁 리포터]
이번에는 췌장암에 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궁금증까지 한 번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췌장‘하면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무래도 췌장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만약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는 분은 췌장암으로 갈 가능성이 높나요?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사실입니다. 만성 췌장염이라는 것 자체가 췌장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염증이 있는 상태인데요. 그러면 아무래도 염증 세포가 비정형 세포가 될 수 있고, 그중에 일부가 암세포가 될 수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을 진단받으면 1년 이내에 췌장암 발병 위험도가 약 6배까지 올라갑니다.
그리고 또 만성 췌장염의 주된 원인이 음주거든요. 술 자체가 역시 췌장암의 위험 요인이다 보니까, 만성 췌장염은 직간접적으로 췌장암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절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김혁 리포터]
변의 색깔이 흰색이나 회색을 띄면 무조건 췌장암이라고 얘기하던데요?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변이 회색으로 변하는 것도 췌장암의 위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췌장 머리 앞쪽에는 십이지장이 있고, 십이지장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내려오는 담관이 있는데요. 췌장 머리에 암이 생기게 되면 담관을 막게 됩니다.
우리 몸에서 담즙은 변을 정상 변의 색깔인 갈색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췌장 머리암 때문에 담즙이 나오지 않게 되면 변 색깔이 회색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담석증이 생긴 경우나 다른 담 질환에도 변이 회색으로 바뀔 수 있는데요. 그렇더라도 췌장암의 위험 신호이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 오셔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김혁 리포터]
간 이식처럼 건강한 췌장을 이식받으면 췌장암을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가능한가요?
[전현정 간담췌외과 교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췌장암을 진단받으면 이미 미세 암 전이가 혈액 속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미세 전이는 췌장을 단순히 교체한다고 해서 치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구성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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