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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키워드] 지휘자

김상호 시사ON 진행자 기자 입력 2025-12-21 10:00:00 조회수 33

대통령이 부처 업무보고를 ‘국민 앞 생중계’로 바꿨습니다.

최고 지도자가 모든 일을 직접 챙기는 모습은 투명하고 책임감 있다는 긍정 평가와 동시에, 과도한 통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모든 업무를 직접 파악하고 지휘하면 부하들이 긴장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여 즉각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리더십은 장기적으로 볼 때 조직과 국정 운영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다수의 정치·행정학 연구들은 경고합니다.

실제로 생중계된 업무보고 이후 정책의 큰 그림보다는 ‘달러 밀반출’, ‘탈모 치료’, ‘환단고기’ 등 자극적 키워드만 남았고, 여야 간 불필요한 논쟁거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업무보고는 원래 조율과 숙의의 기술입니다.

그런데 카메라가 켜지면 관료는 해결책보다 ‘혼나지 않는 답’부터 찾게 됩니다.

대통령은 ‘정치가 아니라 행정’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행정을 정치로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이 ‘대통령 1인 국감’처럼 보이는 업무보고 생중계일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에게 주어진 시간도 우리와 같은 시간입니다.

모든 것을 직접 챙기는 부지런함보다는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고 국가 전체의 비전을 제시하며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굴러가는 정치는 긴급 위기 대응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을
아프게 들어야 합니다.

훌륭한 리더는 독주자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는 비유가 있습니다. 대통령이 각 부처의 특성과 역량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직접 연주하기보다 지휘자의 역량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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