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에서 ‘중독’이라는 단어를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대상의 사용에 있어서 통제가 불가능하고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인데요. 중독은 단순한 의지나 결심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상태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기도 합니다. 일상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는 중독의 종류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구자섭 원장과 알아봅니다.
[구자섭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중독의 치료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알코올 중독을 떠올려 봤을 때, 술을 많이 마시면 몸이 많이 망가졌겠죠? 간 질환, 알코올성 간경화 등이 있는데요. 내과적·정신과적인 상태를 먼저 잡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한테 왜 술을 끊어야 하는지 동기를 심어주고, 재발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기술을 훈련시키고, 마지막으로는 그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중독 약물 치료 중에는 '항갈망제'라는 대표적인 약물이 있습니다. 이 약은 중독의 주요 증상 중 계속 무언가를 찾고 원하는 갈망을 줄여줍니다. 그래서 알코올 환자들도 이 약을 먹고 있는 상태에서는 술이 덜 당기는 거죠. 그래서 술을 적당히 먹게 하고 멈출 수 있게 하는 약이 항갈망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분 조절제는 감정 기복이나 충동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사용해 충동성을 좀 줄여주고요. 많은 중독 환자들이 우울증이 있기 때문에 항우울제를 쓰는 것도 약물 치료로서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어떤 중독이든 가족이 피해를 보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가족이 중독을 해결해 나가는 주체로서의 역할도 같이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구자섭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맞습니다. 중독의 치료에 있어서 환자 당사자보다 가족의 역할이 오히려 더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만성 질환이다 보니 가족이 옆에 있어야 실제로 치료 결과가 좋고요. 실제 임상에서도 보면, 혼자 사는 환자보다 가족이 적절하게 있는 분들이 좀 더 효과가 좋았습니다.
가족 치료는 재발을 막는 아주 좋은 치료법입니다. 환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술이 생각나거든요. 그때 가족들이 빨리 알아채고 그 사람의 스트레스 요인을 낮춰주면 효과가 더 좋고요.
재발을 부추기는 가족의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가족들의 차가운 말과 행동입니다. 누구나 재발할 수 있고 실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의 행동이 너무 차갑다면 결과가 안 좋아지게 되고요. 또 도박 중독 같은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많은 빚을 부모님들이 대신 갚아주게 되는데 문제 해결이 안 됩니다.
저는 삼박자가 필요하다고 말하는데요. 물론 치료의 주체는 환자입니다. 환자가 의지도 있고 동기도 있어야겠죠. 그다음에 가족이 정말 중요합니다. 가족이 있어야 오랫동안 치료를 끌고 나갈 수 있고요. 그리고 여러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의 역할도 필요합니다.
(구성 김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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