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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돌이킬 수 없는 유혹 ‘중독’ 바로 알기 ③‘중독’도 가족력 영향이 있다?

김은혜 기자 입력 2025-12-06 10:00:00 조회수 44

우리 일상에서 ‘중독’이라는 단어를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대상의 사용에 있어서 통제가 불가능하고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인데요. 중독은 단순한 의지나 결심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상태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기도 합니다. 일상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는 중독의 종류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구자섭 원장과 알아봅니다.

[시청자]
선생님 중독 증상도 가족력에 영향을 받기도 하나요?

[구자섭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네, 분명히 있습니다. 중독 질환은 가족력이 좀 많은 질환으로 보면 되는데요. 연구를 해보면 알코올 중독이나 니코틴 중독의 약 60% 정도는 가족력이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실제로는 부모님이 알코올 중독이라면 자녀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서 약 4배 정도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혁 리포터]
그런데 제 생각에는 아버지가 약주를 너무 많이 드시면 아들은 “아, 나는 술 안 먹을래.” 이럴 것 같은데···

[구자섭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그런 마음은 들지만 자기도 모르게 유전자가 발현해서 술을 먹게 되죠.

[김혁 리포터]
본인이 미리 예방할 수도 있는 건가요?

[구자섭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당연하죠. 술을 예로 들면, 술을 늦게 접해야 하는 거죠.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때 술을 장난스럽게 접하게 되면 내 유전자가 빨리 발동해서 알코올 중독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정말 참고 노력해서 늦게 30대나 40대에 먹게 되면 아무래도 중독의 가능성은 낮아지는 거죠.

[김혁 리포터]
중증 알코올 중독을 진단받은 환자가 갑작스럽게 술을 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구자섭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실제로는 말이 됩니다. 술을 끊게 되면 아주 심한 금단 증상에 걸릴 수도 있거든요. 보통 “심장이 벌렁거린다.”, “식은땀이 난다.”, “불안하다.”, “초조하다.”라거나 간질 및 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아주 심하면 헛것도 보이고, “내 몸에 벌레가 기어다닌다.”라는 느낌을 받는 진전섬망인 경우에는 치료를 안 하면 약 10% 정도는 사망할 수 있다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그래서 중증인 경우에는 병원에 입원해 수액 치료를 받으면서 금단을 막는 약을 먹거나 주사로 맞으면서 안전하게 술을 끊는 것을 권장합니다.

[김혁 리포터]
소아 ADHD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구자섭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사실입니다. ADHD의 주요 증상에는 충동성과 과잉행동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통제력을 잃어버리는 게 주요 증상인데요. 그렇게 되면 중독에 취약성이 드러나겠죠. 술이나 담배를 충동적으로 쉽게 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또 하나 생각할 것은, ADHD가 있으면 우울·불안 등이 동반될 수 있고, 그것을 보상받기 위한 행동으로 게임, 휴대폰 사용, 도박 등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상의 위험성도 높아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혁 리포터]
ADHD가 아이에게 나타났을 때, 성장하는 과정에 사라지기도 하잖아요?

[구자섭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물론 있죠. 그런데 저는 완전히 사라진다기보다는 과잉 행동이 약간 줄어드는 거고 충동성은 남아 있기 때문에 충동성 자체가 중독의 취약성을 반영한다, 또는 높여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구성 김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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