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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돌이킬 수 없는 유혹 ‘중독’ 바로 알기 ②중독의 개념과 ‘행위 중독’

김은혜 기자 입력 2025-12-05 10:00:00 조회수 21

우리 일상에서 ‘중독’이라는 단어를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대상의 사용에 있어서 통제가 불가능하고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인데요. 중독은 단순한 의지나 결심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상태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기도 합니다. 일상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는 중독의 종류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구자섭 원장과 알아봅니다.

[구자섭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중독을 얘기할 때 물질 중독을 많이 소개했는데요. 어떤 물질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는 게 ‘물질 중독’이겠죠. 알코올, 니코틴, 마약 등이 물질 중독이고요. 고전적인 중독입니다.

요즘 많이 유행을 타는 중독이 있습니다. ‘행위 중독’인데요. 물질이 직접 들어가지 않지만, 반복된 행동으로 인해서 우리 머리에 영향을 똑같이 줍니다. 도박, 인터넷 게임, 일중독, 운동 중독이 거기에 포함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도박 중독을 제가 연이어 말하게 되는데요.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됐기 때문에 강조하겠습니다. 우리나라를 보면 2023년 기준으로 237만 명이 도박 중독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이거는 드러난 경우를 조사 한 거고요. 불법 도박으로 따지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추정을 못 할 정도인데요. 또 피부로 와닿는 점은 도박 중독의 연령대가 상당히 낮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초등학생들도 휴대폰만 쓸 줄 안다면 불법 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도박 중독이 이 정도로 무섭다는 것을 거듭 말씀드립니다.

너무 무거운 주제만 다뤘는데, 흥미로운 중독도 있습니다. ‘워커홀릭’이라 하죠. 또 쇼핑 중독, 성행위에 집착을 하게 되는 성 중독자도 있고요. 흔히 탄수화물 중독으로 많이 대변되는 음식 중독 같은 우리의 관심을 끌게 만드는 중독도 있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흥미로운 중독 중에 일중독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워커홀릭’이라고도 부를 정도로 현대 사회에서는 일중독을 좀 칭찬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성실하다.”, “열심히 산다.”, “일을 참 열심히 한다.” 이렇게 해서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혹시 일중독을 그냥 놔둬도 괜찮은 건지 아니면 이것도 치료가 필요한 부분인지 궁금하거든요.

[구자섭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일중독 많습니다. 그리고 일중독을 권장하는 사회인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일에 빠져야 성과가 많이 나고 그로 인해 승진으로 갈 수 있는 안타까운 사회죠. 그렇지만 너무 많이 (업무에) 빠져서 나중에는 가정생활까지 문제가 있는 경우, 퇴근을 해서 애들하고 놀아주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집에 돌아가질 않아요.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못 잡는 경우는 중독 개념까지 볼 수 있는 거죠. 왜냐하면 나의 어떤 역할에 소홀했으니까.

그래서 일중독은 잘 돌아보셔야 해요. 저는 환자들한테 그런 말을 합니다. 베짱이가 있고 개미가 있으면 개미는 일중독인데, 일중독에 빠진 개미가 갑자기 어떤 문제가 생기면 슬프겠죠. 인생의 즐거움을 못 누렸기 때문에. 그런데 베짱이는 열심히 놀았어요. 그래서 갑자기 안타까운 경우를 당해도 원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 심하게 일중독에 빠져서 개미처럼 산다면 나중에 돌아오는 결과가 약간 슬플 수 있다는 말을 제가 일중독자들한테 약간 힌트로 드리고 있습니다.

(구성 김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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