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지 않은 치열, 좌우 대칭이 맞지 않는 턱과 얼굴 모양 때문에 자녀의 치아 교정을 고민하는 부모님들도 있으실 텐데요. 성인과 달리 고려할 점이 많은 성장기 아이의 치아와 턱 교정 치료에 관해 경북대학교 치과병원 치과교정과 전문의 김호진 교수와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영구치 결손의 경우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해 주셨는데요. 이번에는 영구치가 나오는 과정에서 지켜봐야 할 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김호진 치과교정과 교수]
치아 맹출과 관련된 문제로는 치아가 잘 내려오지 않아 맹출이 늦어지는 '맹출 지연', 치아 방향이 틀어지는 '이소 맹출', 완전히 갇혀 있는 '매복', 그리고 치아 방향이 바뀌는 '치아 전위'가 있습니다.

치아 맹출 지연은 유치를 발치한 뒤 아래 영구치가 6개월 이상 나지 않거나, 한쪽 영구치는 나왔지만 반대쪽 영구치가 6개월 이상 올라오지 않는다면 한 번 더 확인해야 하고요. 필요하다면 엑스레이를 찍어서 검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맹출 지연의 원인으로는 유치가 오랫동안 남아 있거나 뼈와 유착된 경우가 있을 수 있고요. 과잉치가 하나 더 있어서 맹출하는 경로를 막을 수도 있습니다.

또, 이소 맹출과 매복이 있을 수 있는데요. 치아가 제 위치에 나지 않고 틀어진 방향으로 나게 되면 치아가 갇혀서 맹출하지 못하고 매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소 맹출과 매복의 원인으로는 일단 공간이 있더라도 치아 자체가 크면 올라올 수 없기 때문에 영구치가 큰 형태로 있을 때 발생할 수 있고요. 반대로 턱뼈 공간이 부족해서 영구치가 제대로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크기는 적절하지만 치아 맹출 각도가 틀어졌거나, 유치가 빨리 빠지거나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경우에도 이소 맹출과 매복의 원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

경북대학교 치과병원 치과교정과에서 최근 3년간의 매복치 유병률을 조사했었는데요. 15세 미만 교정 환자를 보면, 약 3분의 1이 넘는 환자에게서 매복치가 발견되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양이고요. 성인을 포함한 전체 교정 환자를 보더라도 4분의 1에 가까운 환자들이 매복치를 보였습니다. 물론 사랑니를 제외한 수치이고요. 원인은 점점 더 악골이 작아지는 진화론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구성 김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