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지 않은 치열, 좌우 대칭이 맞지 않는 턱과 얼굴 모양 때문에 자녀의 치아 교정을 고민하는 부모님들도 있으실 텐데요. 성인과 달리 고려할 점이 많은 성장기 아이의 치아와 턱 교정 치료에 관해 경북대학교 치과병원 치과교정과 전문의 김호진 교수와 알아봅니다.

[오서윤 아나운서]
치아 교정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치료이기 때문에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치아 교정을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유리할까요?

[김호진 치과교정과 교수]
덧니가 있거나, 치아가 틀어지거나, 치아 돌출로 인해 입술 돌출이 같이 있는 경우에는 보통 제2대구치, 즉 두 번째 큰 어금니의 영구치가 맹출된 이후에 치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금 더 급하게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턱뼈 성장 관련 문제가 있거나, 치아 맹출이 문제가 된다거나, 구강 습관이 좋지 않으면 성장기에 부정교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조금 더 빨리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이른 시기에 치료하면 아무래도 조금 더 빨리 치아가 가지런해지고 기능도 개선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앞니를 먼저 치료했을 때, 결국에는 나중에 어금니까지 영구치가 다 맹출한 이후에 치료를 한 번 더 해야 합니다. 그 사이 간격이 한 5~6년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치료를 한 번 더 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증가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고요.

두 번째로는 치아가 맹출되는 도중에 치아를 배열하기 때문에 배열하는 치아와 맹출하는 치아 사이에 충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치근 흡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보면서요. 필요하다면 치아 배열을 조금 일찍 시작할 수 있지만, 급하지 않다면 가능한 영구치가 다 맹출한 이후에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영구치를 다 맹출한 이후에 언제 치아 배열 또는 치아 돌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일단 영구치가 모두 맹출되면 성장기나 성인이나 언제든지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성장기에는 모든 조직이 새로 잘 만들어지고 계속 생기기 때문에, 교정 치료로 조직이 변화하는 것을 잘 회복시켜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정 치료 중에 생기는 부작용을 성인보다 줄일 수 있게 되고요. 치아의 이동 속도도 성인보다 빠르기 때문에 전체 교정 시간도 조금 더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치아 배열이나 얼굴 모습 그다음에 기능을 조금 더 빨리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습니다.

이와 다르게 조금 더 빨리 진단하고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장기에는 턱뼈가 계속 자라기 때문에 이것을 제대로 잡아주거나 유도해 주지 않으면 틀어진 턱뼈가 그대로 고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치아가 맹출될 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주지 않으면 치아 자체의 맹출 문제뿐만 아니라 옆 치아의 치근이 흡수된다거나 그대로 뒀을 때 나중에 치료가 더 커질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고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고요.

그리고 손가락 빨기나 입으로 숨을 쉬는 등의 습관 문제가 있을 때는 성장기에 골격 치아의 부정교합을 일으킬 수 있어서요. 이러한 습관 자체를 막아주는 것만으로도 빠른 치료가 될 수 있어서, 이런 것들을 빨리 발견하고 필요하면 장치 치료나 행동 개선을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구성 김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