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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리핑] 경주·우리나라 세계에 알린 APEC···"빈 수레"라고 깎아내린 국민의힘

김은혜 기자 입력 2025-11-10 18:00:00 조회수 16

앵커 브리핑 시작합니다.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2025 경주 APEC이 11월 1일 끝났습니다.

APEC이 우리나라에서 열린 것은 20년 만이었습니다.

인구 24만 명의 중소 도시인 경주시가 큰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경주 APEC은 여러 기록을 남겼습니다.

국가적으로는 9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경상북도는 APEC을 전후해 3조 8천억 원의 투자를 가시화하여 성공적인 '세일즈 무대'가 만들어졌습니다.

또, 지방 도시에서 미국과 중국 정상을 연이어 국빈으로 맞이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APEC에서 가장 주목받은 장면은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입니다.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은 APEC 정상회담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신라 금관 모형을 선물하는 장면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또, 한미 관세 협상과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 등이 체결되면서 APEC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이제 APEC 이후 전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화 영역의 다보스 포럼인 ‘세계 경주 포럼’을 정례화하는 등 10개의 '포스트 APEC' 사업을 추진해 APEC 효과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처럼 성공적인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국민의힘은 "외교상으로 얻은 게 없다"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중 정상회담을 두고 "성과 없이 소리만 요란했던 빈 수레 외교"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철우 지사님의 뜨거운 경북 세일즈가 경북이 새롭게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주장은 이재명 정부의 정상외교가 실패했지만, 행사 자체는 성공했다는 것인데, 모순적 태도에 대한 지적이 나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상회담장에 들어가지도 않은 경북도지사 덕분에 APEC이 성공했다니 실소를 자아낸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경주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린 APEC을 두고 여야가 때아닌 ‘정치 논쟁’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APEC 전략이 성공적으로 가동하려면 정치권이 ‘정쟁’을 넘어 미래의 비전을 보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법적 지원에 힘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병욱 경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 부연구위원▶ 
"지방 소도시가 주도해서 이뤄내는 국가 행사에는 엄청나게 많은 예산 지원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해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데 있어서 불확실성은 항상 있고, 불확실성에 대한 지원과 믿음과 예산 지원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봤고요. 그래도 이번 경주의 성공을 계기로 많은 지방 소도시들이 국가 행사를 통해서 성장하기를 바라고요. 한 가지만 더 덧붙이자면 이제 APEC의 틀을 만들어냈던 협약이 ‘보고르 협약’이라고 하는 것처럼 APEC이 새로운 전환을 맞이했었던 어떤 이정표 역할을 하는 선언이 ‘경주 선언’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 기간 동안에 굉장히 저도 노심초사를 했습니다. 혹시나 문제가 발생하면 어떡할까, 국민의힘 의원님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치적 해석을 하니까 섭섭한 게 있지만 이것은 ‘국가지대사’입니다. 그래서 국가의 수준, 애국의 수준에서, 국가 이익의 수준에서 판단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그런 바람을 해봅니다. 그래서 이런 행사가 있을 때 돕는 것은 차원마다 다 틀린데 일단 예산을 많이 주시고 그리고 법안을 고쳐서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민들을 격려하는 시스템을 갖추면 말 그대로 ‘지방화 시대에 지방이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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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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