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면서 러닝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러닝은 단순한 유산소 운동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 효과가 뛰어난 데다, 장비가 간단하고 언제 어디서나 뛸 수 있는 높은 접근성으로 단숨에 '국민운동'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월 발표한 ‘2024 국민 생활체육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참여한 체육 활동을 묻는 항목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운동이 '러닝'이었습니다.
러닝을 한 적 있다는 응답은 2023년 0.5%에서 2024년에는 6.8%로 1년 만에 6.3%가 급증했습니다.
반면 ‘걷기’나 ‘등산’, ‘수영’의 참여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닝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운동화와 스포츠용품 시장의 호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2021년 2조 7천억 원, 2022년 3조 천억 원에 이어 2023년 3조 4천억 원으로 커졌고, 2024년엔 약 4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이 중 2024년 러닝화 시장 규모는 1조 원에 달한다는 업계 평가가 나옵니다.
러닝 인구의 증가와 함께 마라톤 대회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습니다.
국내 주요 마라톤 대회 참가 신청은 ‘티켓팅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합니다.
지난 9월 접수한 ‘2026 대구마라톤대회’에는 정원 2만 명인 마스터스 풀 코스에 하루 만에 만 6,000여 명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또, 인기 있는 10km와 건강달리기 5km 코스는 일찌감치 조기마감 됐습니다.
최근에는 기업과 지자체가 마라톤 대회를 앞다퉈 개최하는 추세인데요.
전국에서 열리는 마라톤만 400여 개에 이릅니다.
이처럼 러닝이 대세로 떠올랐지만 남겨진 과제들도 적지 않습니다.
많게는 수십 명이 함께 뛰는 러닝 크루가 늘면서 산책로를 가로막는다는 민원이 늘어났습니다.
또, 여름철 더운 날씨에 상의를 탈의한 채 달리는 이른바 '상탈족'이 등장해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러닝이 지속 가능한 문화가 되려면 개인의 자유뿐 아니라 공공의 질서도 고려한 러너들의 성숙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한준영 영남대 체육학부 교수▶
"(러닝 크루가) 무리 지어서 길을 막는다거나 안 그러면 소음이라든가 고함을 지르면서 뛴다거나, 쓰레기를 투척한다거나 이런 것을 막기 위한 캠페인이 필요한데요. 지금은 N사나 이런 곳에서 러닝에 대한 캠페인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에티켓 캠페인을 강화한다거나 또는 우리가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서 자전거를 타듯이 러닝도 인구가 이렇게 확장하다 보면 거기에 걸맞은 인프라가 조금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결국은 이것이 발전하는 과정에 있어서 커뮤니티 스스로 자정하는 노력이 반드시 발생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성관 대구체육중·고등학교 단거리 감독▶
"외국은 상의를 탈의하고 뛰는 게 자연스러운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그쪽이 옳으냐 혹은 우리가 옳으냐는 결론을 내기 어렵고요. 다만 이제 크루들의 활동이라든지, 조깅과 러너의 기본적인 조건은 '질서와 환경'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질서를 기본적으로 도덕적, 규범적으로나 지켜가면서 ‘크루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좀 바람직할 것 같고요. 환경적인 차원에서는 당연히 고성방가라든지, 쓰레기 줍기 문화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같이 만들어 가면 크루 문화는 아주 추천하고 지원하고 해야 할 하나의 지속적인 현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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