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가 손상되는 질환을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뇌졸중을 ‘중풍’이라 부르는데요. 예고 없이 찾아와 건강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중풍이 보내는 위험 신호와 한의학적 치료에 관해 한방내과 전문의 장우석 교수와 알아봅니다.
[장우석 한방내과 교수]
한약은 중풍의 시기에 따라 쓰는 약들이 달라집니다. 중풍의 시기는 졸중기, 회복기, 후유증기로 나뉘는데요.
졸중기는 중풍이 갑자기 발생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보통 발병 후 2주 정도까지로 보고요. 회복기는 졸중기 이후에 회복이 어느 정도 돼 가는 시기, 후유증기는 더 이상 호전이 없는 발병 후 6개월이 지난 시기라고 보는데요.
중풍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집중적으로 한방 치료가 필요한 시기는, 물론 졸중기도 있겠지만, 회복기에서 많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회복기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후유증이 크게 남느냐 안 남느냐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회복기에 치료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때 한약도 큰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이때까지 한약은 건강보험이 안 됐습니다. 그런데 시범 사업으로 뇌혈관 질환의 후유증에 대해서는 한방 의료기관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때까지 비급여 치료로 인한 비용 문제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급여가 적용되는 시범 사업이 있으니까요. 해당하시는 분들은 가까운 한방 의료기관을 찾으시면 좀 더 나은 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한약 치료를 조금 더 말씀드리면 본허표실, 한방에서 중풍을 바라볼 때는 몸 밖으로 드러나는 신경학적 증상뿐 아니라 몸 안에서 일어나는 증상도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에 우리 몸 안에서 어떤 일(본)이 벌어지느냐를 보고, 그다음에 겉에서 일어나는 일(표)을 같이 보게 됩니다. 그래서 본과 표를 보게 되는데, 중풍이 갑자기 온 졸중기에는 본허표실 중에 표실, 즉 밖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에 중점을 두게 됩니다.
그래서 여기에 약을 쓰게 되는 게 우황청심원과 오약순기산이 있는데요. 우황청심원은 조금 익숙하실 겁니다. 가슴이 두근거릴 때 찾게 되고, 머리가 아플 때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 약이긴 한데요. 사실 우황청심원은 중풍 졸중기의 구급약으로 굉장히 효과가 있는 약이고요. 오약순기산은 갑자기 생긴 중풍의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물입니다.
중풍이 습담, 열을 거쳐 풍으로 간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요소들을 봤을 때 환자가 어느 요소에 더 중점이 있느냐에 따라 처방의 구성이 달라집니다.
습담에서는 성향정기산, 청신해어탕, 열이 심하면 방풍통성산, 지황백호탕, 양격산화탕을 사용하고요. 그다음에 풍 단계에서는 소송명탕, 진간식풍탕과 같은 약을 통해서 다양하게 환자의 상태에 맞게 치료를 들어가게 됩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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