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대구MBC NEWS 목요논박

[목요논박] ① 이재명 대통령 첫 외교 시험대…한일 관계 개선 기대

양관희 기자 입력 2025-06-19 14:22:45 조회수 8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실용 외교 원칙에 따라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섰습니다. 이를 두고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한미일 외교가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편에서는 위안부 배상 문제 등 민감한 이슈를 두고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옵니다.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Q. 각종 사회, 정치 이슈 두 분의 논객과 짚어봅니다. 먼저 신문 지면을 통해 각종 정치, 사회 현안들 합리적이면서도 날카롭게 분석하는 분입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님, 아니 왜 웃으셨어요? 웃는 거 보다가 제가 이렇게 버벅거렸네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즐거운 굿모닝이라서.

Q. 아, 기분 좋은 아침이다. 그리고 또 야구 해설처럼 기록과 확률로 언제나 정치, 사회 현안에 접근하지만, 각본 없는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오늘도 기대하겠습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반갑습니다. 어제 삼성라이온즈가 역전승했습니다.

Q. 기분 좋은 아침이겠네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기분 좋습니다.

Q. 마지막에 끝내기 홈런 대단하죠, 디아즈.

[천용길 시사평론가]
우리 정치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Q. 좋습니다. 자, 이재명 대통령 캐나다에서 열렸던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이제 귀국을 했습니다. 인수위원회도 없이 취임 12일 만에 국제 무대에 데뷔한 건데, 정말 외교 무대에 첫선을 보인 것이기도 하고 또 대통령이 SNS에 자평하기로는 외교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렇게 평가를 했던데, 두 분은 좀 어떻게 보셨습니까? 짧은 일정이었어요, 1박 3일.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자평이 그렇게 나왔겠지만, 대체로 이제 그런대로 잘했다는 평가가 있죠. 그런데 외교라는 것이 정상이 밖에 나가는 행사인데, 세레모니인데, 그게 실패할 수가 없어요, 그건. 실패할 것 같으면 가지를 않지, 그 자리에. 그리고 굉장히 현안이 밀접하게 1 대 1로 단판 승부를 지어야 할, 예를 들면 지금 이란-이스라엘 전쟁처럼 트럼프가 누구를 만나서 담판을 지어야 할, 푸틴을 만나서 해야 할, 뭐 그런 거와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비교적 좋은 덕담을 하는 그런 자리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밖에 없고. 다만 이제 우리가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해외에서는 우리 한국을 굉장히 좀 그동안 우려스럽게 봐왔잖아요, 계엄령 이후에. 

Q. 지난 6개월의 시간을.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렇죠. 그게 뭐 우리는 잘 극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또 제삼자인 타국에서 볼 때는 한국이 좀 위태위태하게 보이는데, 그걸 일단 이번에 좀 불식시켰다는 것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개인으로서는 이게 외교가 좀 시그널인데요. 신호라고 할 수 있는데, 상대에게 내가 뭘 이야기하느냐가 이제 중요한데,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의 셰셰 발언이라든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쓸데없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식의 얘기를 했는데, 본인이 아마 대통령까지 이렇게 빨리 될 줄 모르고 얘기했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상대 진영의 대통령, 서방 국가들이잖아요. 이 대통령의 어떤 태도와 여러 부분을 심도 있게 좀 관찰했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봐요. 

그 측면에서 이 대통령이 조금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켜 준 감은 있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우크라이나 대통령하고 악수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죠. 악수는 했는데 어쨌든 그런 부분이 미진한 구석이 있고, 다른 부분은 또 성과를 거둔 부분이 있는데, 어쨌든 여러 상황을 앞으로 외교 무대에 첫 데뷔했으니까 좀 지켜봐야 할 미래의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가적인 이익을 챙겨오고 보듬을지는 또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무난했다고 봅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앞에서 실장님도 이야기해 주셨지만, 결국 외교가 뭔가 메시지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같은 민주당 정부 대통령이지만, 문재인 정부와는 다르다고 하는 걸 좀 확실히 보여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어떤 면에서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이번에 일본 총리와 또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그동안 대북 관계는 보수 정부에서 푸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고, 한일 관계는 소위 민주당 정부에서 푸는 것이 여론 면에서 유리하다고 했을 때 문재인 정부는 그렇지 않았었거든요. 반면에 이재명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서 메시지를 시작부터 내면서 분명하게 문재인 대통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는 게 좀 시그널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그럼, 바로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자리도 상석을 양보하고 그리고 또 그 자리에서 나왔던 메시지, 좀 어떤 것에 주목하셨을까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우선은 일본 신문들의 보도를 보면, 어제, 오늘 조간 보도들을 보면, 그러니까 아사히, 마이니치 그리고 요미우리까지, 일본 내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모두 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거든요.

Q. 사실 이재명 대통령 당선되고 초기에는 좀 우려했잖아요. '한일 관계, 경색되는 거 아니야?' 이러면서?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러니까요. 이런 우려를 하던 일본 언론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생각보다 한일 관계를 잘 풀 수 있겠구나라고 하는 걸 좀 보여줬다고 보고.

Q. 미래의 우호적인 관계, 협력 이런 것에 방점을 찍기는 했죠?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과거는 과거대로 미래는 협력으로 나아가자. 다만 이 분기점이 되는 건 8월 15일 광복절에서 일본 총리가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 이것까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한일 관계를 잘 풂으로 인해서 한미 관계 역시 조금은 앞으로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Q. 앞으로 한일 관계 어떻게 될까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제가 보기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내가 당신들을, 일본 너희들을 예전에 우리 민주당이 했던 것처럼 미워하는 사람이 아니다는 거를 굉장히 웅변했는 셈이에요. 그런 시그널, 신호를 많이 보낸 거예요. 자리를 양보하느니 마느니, 이시바 시게루 만났을 때. 오히려 이시바 시게루가 조금 더 제가 보기에는 전체 화면을 다 볼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다 보면 이시바의 좀 표정이 오히려 좀 더 긴장할 정도로.

Q. 경계가 좀 있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이재명 대통령이 좀 적극적인 거죠. 예를 들면 흔히 죽창가 있잖아요. 일본을 향해서 죽창가를 들어라. 민주당의 어떤 아이콘, 정체성인데, 민주당이 일본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운동권이 바라보는 일본에 대한 관념인데, 반일 제국주의적인 그런 시각에서의 연장선상에서 보는 것인데, 이재명 대통령은 아무래도 이제 그런 민주당의 오리지널 성향의 정체성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봐요. 

Q. 두 분 비슷하게 평가하시네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완전 운동권과는 다른 그런 부분이 좀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실용 외교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인데.

Q. 그러면 이번 회담에서 좀 느꼈던 명확한 메시지가 있었을까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러니까 내가 일본을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는 확실히 준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이제 예를 들면 민주당이 그동안 주장해 왔던 후쿠시마 원전 문제와 관련한 오염 문제, 이거 굉장히 떠들었지 않습니까? 이거는 한 치 앞도 못 나가게 했는데, 그리고 위안부 문제라든가 여러 배상 문제, 이런 좀 민감한 것들, 독도 문제, 과연 그런 것들을 놓고 어떤 수위의 발언을 해야 할지를 나중에 결정을 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게 국익과 큰 관계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한일 관계에서는 미묘한 감정선이 흐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컨트롤할지 앞으로 좀 주시할 만한 대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Q. 일본과도 실용 외교를 하되 또 이제 과거의 문제들이 나왔을 때 어떤 발언을 할지, 일단 원칙으로 대응하겠다, 투트랙으로 가겠다, 그런 메시지는 좀 준 것 같습니다. 자, G7 참석 중에 또 국내에서는 이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정해졌으니까 오찬을 갖자. 물론 일정은 이제 추후에 조정되겠습니다만, 그런데 이 자체로도 회자가 되고 뉴스가 될 수밖에 없는 게 이렇게 원내 지도부랑 또 대통령이 만나는 게 문재인 대통령 시절이죠. 그러니까 2020년 5월이 마지막이었잖아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렇습니다. 이게 한일 관계에서 문재인 정부와 다르다고 하는 걸 보여줬다면 지금 내치에 있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다르다고 하는 메시지, 전임 정부들과는 달리 실용에 중시하고 협치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먼저 손을 내밀겠다, 자신감의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아무래도 제가 보기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확실히 그런 부분에 차이가 나죠. 정치적인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 정치라는 것이 역시 대화이고 소통이고 상대를 내가 굴복시키든 설득을 하든지 간에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가는 것이 정치인데, 그 노력을 하는 것이 만남이지 않겠습니까?

그런 전제를 놓고 본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초반에 좀 잘할 것 같았는데, 지금 저도 5년 만에 이런 게 이루어진다고 하니 진짜인가 싶을 정도로 갸웃거리는데, 당연히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서, 국회를 움직이는 이들을 만나서 대통령이 여러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미국 같은 경우에는 뭐 거의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한테 개별적으로 전화를 해서 이 법안을 어떻게 해 달라, 그걸 통과시키면 안 됩니다, 이렇게 우리가 흔히 영화에 많이 보듯이 실제로 미국은 그렇고. 대통령의 위치에 있으신 분들이 너무 권위적으로, 내가 최고의 권력이라는 생각 하에 이제 밑에 사람이라 생각하고 잘 만나는 걸 꺼리는데, 그건 좀 우리가 좀 불식시켜야 할 것 같고요. 

다만 이제 이재명 대통령이 그런 측면에서는 드라이브를 잘 걸고 있다고 보지만 솔직히 제가 보기에는 이런 면도 있어요. 지금 벌써 다 잊어버려 가지만 이재명 대통령으로서는 여전히 찜찜한 구석이 있다. 5개의 재판 문제가 있고, 유죄 판결 직전에서 대통령이 됨으로써 다 유야무야되고 캔슬되고, 어쩌면 임기가 종료되면서 재판이 시작될 그런 상황인데,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도 좀 더 대통령직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와 연결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 # 목요논박
  • # 이재명
  • # 대통령
  • # G7
  • # 정상회담
  • # 한일관계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양관희 khyang@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