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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논박] ① 제21대 대선 득표율 이재명 49.42%에 담긴 의미는?

양관희 기자 입력 2025-06-05 16:41:54 조회수 11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9.42%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 등이 반영돼 탄핵 뒤에 치러진 선거임에도 득표율 50%를 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득표율은 이재명 대통령이 권한을 과도하게 행사하려는 유혹을 제어하는 수치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Q. 각종 정치, 사회 이슈 두 분의 논객과 짚어보는 목요논박입니다. 먼저 신문 지면을 통해 각종 정치, 사회 현안 합리적이고 날카롭게 분석하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님 안녕하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네, 안녕하세요?

Q. 그리고 정치, 사회 현안을 야구 해설처럼 기록과 확률로 접근하지만, 각본 없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천용길 시사평론가 어서 오십시오.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안녕하십니까? 

Q. 대통령이 바뀌었습니다. 대선도 치렀고 비상계엄 일단락이 됐다고 하는데 실감을 좀 하십니까?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무엇보다도 국민들이나 주변 분들이 불안했던 6개월의 분위기가 이제는 조금은 안정돼 가는 것 같아서 여러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좀 실감하는 것 같습니다.

Q. 긴장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는···박재일 실장님은 좀 뭐가 달라졌을까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달라지겠죠, 앞으로.

Q. 앞으로 달라지겠다. 실감은 안 나시나요, 혹시?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동안 하도 여론조사도 그런 게 있고 하니까 이재명 후보가 좀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더라도 여론조사에서 일정 부분 앞섰고, 또 한편으로는 예를 들면 이게 원인 제공 측이 국민의힘이잖아요.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이 느닷없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또 대통령이 파면까지 된 상황이기 때문에 저도 누차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뭐 선거 공정을 위해서 얘기는 못 하지만, 그게 원래 외국 같으면 7 대 3, 6 대 4 정도로 원사이드하게 끝났어야 할 상황인데, 이재명 후보의 개인적인 사법 리스크나 아니면 흠결, 민주당의 어떤 여러 입법 폭거랄까, 이런 것 때문에 많이 수렴이 됐는데, 예상대로라기보다는 어쨌든 애초에 보궐 선거 형식의 대통령 선거가 있게 한 쪽의 책임을 그냥 넘어가기에는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Q. 대선 결과는 그럼 박재일 실장님은 지금 말씀으로 가름하고 일단 천용길 시사평론가의 대선 총평 듣고요. 그 결과 총평 듣고 혹시 덧붙일 말씀이 있으면 박 실장님이 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아마 다들 느끼셨을 텐데요. 어마어마한 실책과 반성으로 퇴장당했던 선수가 지금 경기 중에 중간중간 난입하다 보니까 쫓아가는 팀 입장에서도 쫓아갈 맛이 안 나고 끝에 힘에 좀 부쳤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역전할 기회 자체가 애초부터 좀 주어지지 않았다. 관객들도 그 팀을 응원은 하지만 응원에도 힘이 나지 않았던 선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Q. 늘 그랬듯 야구 해설로 또 풀어주셨어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제가 투표율에 바탕으로 한 분석을 많이 보는데, TV든 라디오든, 뭔가 굉장히 놓치는 분석들이 많아요. 제가 그러면 단도직입적으로 먼저 말씀드리면 지금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투표가 제대로 도입되고 난 이후로 거의 뭐 한 3, 40년 이상 지역감정, 영호남,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감정적인 투표가 굉장하다고 그러잖아요?

제가 보기에 지역감정을 바탕으로 한 성향은 조금 많이 줄었다. 예를 들면 TK 후보, 그러니까 TK 출신인 이재명 후보가 나왔는데, 전라도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거의 80%, 90%에 가깝다, 그런 것이고. 이쪽은 또 TK의 후보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후보가 한편으로는 대구·경북이 과거 김대중 이래로, 노무현 이래로 받아온 득표율보다는 굉장히 커졌다. 민주당 계열에서는. 그런 측면이 좀 엿보이고.

그래서 지역감정은 좀 사라졌는데, 확실하게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 전라도와 경상도는 정치적 성향으로 굉장히 색깔을 우리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여전히.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그게 대통령 선거의 결정적인 요소다. 예를 들면 제가 어제 보니까 호남을 자꾸 이렇게 빼고 이야기하는데, 이재명이 거의 전라남북도와 광주에서 260만 표 이겼어요.

Q. 전체로 봐도 이재명 대통령이 2위 후보와 200만 표 이상 차이가 났는데.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260만 표가 전라남북도 광주에서 나오는 거예요. 이 정도면은 게임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죠. 그런데 과거에는 또 그렇진 않았어요. 대구, 경북, 영남에서는 이걸 커버하고도 남았죠. 그런데 이번에 보면 대구에도 제가 대충 보니까 한 144만 표를 대구·경북이 이겼어요.

그런데 이제 중요한 거는 나머지 부산, 울산, 경남 쪽이 좀 약화되는 부분이 있는데, 뭐 그렇게 되면 이제 선거가 대충 가는데, 제가 그럼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예를 들면 충청북도 같은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가 4만 7천 표밖에 이기지 못했어요. 따지고 보면 충청도 정도는 이거 뭐 대구의 한 구도 안 돼요. 한 동 정도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것이지.

Q. 인구가 다르다 보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인구가 다른 게 아니고 이게 격차가···그래서 역시 아직도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는 영호남의 어떤 표의 결집성이 가늠한다. 물론 지금 경기도의 표심이 많이 좀 이재명 후보 쪽으로 갈라져 있는 부분도 주요해서 표를 더 격차를 벌리기 위한 요소이지만 승부는 그쪽에서 한다는 것을 새삼 좀 느꼈습니다.

Q. 천용길 시사평론가는 득표율도 좋고 아니면 대구·경북에서 사실 이재명 대통령이 목표했던 30%도 이루지 못했고 20% 초반이었습니다. 어떤 면을 좀 짚고 싶으세요, 이번 대선에서?

[천용길 시사평론가]
우선 절대 득표율로만 보면 대구·경북에서 각각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민주당 후보 가운데 최다 득표를 한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같은 탄핵 이후에 치러졌던 19대 대선과 비교해 보면 당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21.7%를 얻었지만, 대구에서 홍준표 후보도 48.6%로 과반을 넘지 않았었거든요?

Q. 그때는 분명히 심판하는 표심이 반영됐네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심판하는 표심도 반영이 됐고 또 한 가지는 선택지가 민주당을 선택하지는 않지만,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구에서 1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8.5%, 그러니까 이 가운데 층에 여기에다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5%를 얻었었거든요. 그러니까 민주당 이외의 선택지가 다양할 때 오히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정당에 몰표를 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부분은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과 1대 1로 지역에서 겨뤄보는 쪽보다는 앞으로도 다당제를 좀 염두에 두고 전국 운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컨셉을 이번 대선 결과, 대구·경북 지역 결과를 보면서 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제가 말씀드리면 50%를 못 넘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Q. 과반을 넘지 못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한쪽은 다행이다, 한쪽은 아쉽다, 이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물론 뭐 1, 2%가 그게 뭐 큰 대수는 아닌데, 그래도 50이라는 숫자가 상징성이 크죠.

우리가 주식에서 주식을 50% 플러스 한 주를 가져야 그게 경영권이 유지되듯이. 그러니까 50% 미만, 49%라는 것은 아마 이재명 대통령으로서는 조금 아쉬운 수치일 거예요. 그렇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거를 한 단어로 보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과도하게 행사하는 유혹을 제어하는 수치다. 컨트롤할 수 있는 수치라고 보고요. 

김문수 후보가 뭐 41%입니까? 30%의 여론조사가 많이 나왔었는데 40%를 넘는다는 거는, 물론 여론조사에서 30%면 실제 투표는 40% 이상이 당연히 나오지만, 40%를 넘었다는 것은 그나마 이제 국민의힘이 붕괴, 내지는 굉장히 심기가 좀 다운될 수 있는, 당의 붕괴까지는 좀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만 그런 것을 좀 차단하는 의미가 있고. 

이준석 후보는 제가 보기에는 10% 미만, 10%라는 게 상징적인 수치를 가지지만, 8.34%였죠. 그런데 이걸 또 절대적인 양으로 보면 291만 표예요. 대단한 표입니다. 그러니까 이준석 후보로서는 자신의 정치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이렇게 볼 수 있고.

Q. 권영국 후보 얘기도 좀 해보죠. 1% 못 넘었지만 20대 여성에는 5% 이상, 아주 유의미한 득표를 했습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그렇습니다. 정의당이 원외 정당으로 밀려나고 2년 후에 치러지는 선거다 보니까 정의당이 민주노동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이번에 좀 재도모에 나섰는데, 사실 인지도를 쌓는 데 좀 부족했던 시간이었는 것 같아요. 다만 1%의 가능성을 가지고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뭘 좀 해볼 수 있겠다. 특히 확실한 지지층과 메시지가 어디에 있느냐가 20대 여성들의 투표 성향, 출구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보면 향후 민주노동당이 이재명 정부 아래에서 어떤 입장에서 견제할 것인가 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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