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놓고 상대 후보 측 공세와 민주당 측 반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은 지난 16일 이 후보의 군산 유세 현장에서 나왔는데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불법 영업을 없애고자 상인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언급됐습니다. 이 후보가 일부러 예전 자신의 실언 등을 먼저 꺼내 상대 예봉을 피하고 실수를 완전히 털고 가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다른 후보들의 ‘커피 원가’ 공세가 표심에 영향을 주기엔 미비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Q. 각종 정치, 사회 이슈 두 분의 논객과 짚어봅니다. 먼저 소개해 드리죠. 신문 지면을 통해 각종 정치, 사회 현안 합리적이면서도 날카롭게 분석하고 계십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님 안녕하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Q. 그리고 정치, 사회 현안을 야구 해설처럼 기록과 확률로 접근하지만, 각본 없는 드라마를 좋아하십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어서 오십시오.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안녕하십니까?
Q. 앞서 택배기사 이야기했습니다만 관련해서 좀 정보도 있으시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동료 시민으로서? 앞서 제가 시민, 국민 양해도 얘기를 했는데?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러니까 이런 부분이 지금 경제 분야 토론회에서는 이야기가 안 나왔거든요. 사회 분야나 정치 분야에서는 참정권을 보장하는 방안으로 후보자 토론회에서 한번 뜨겁게 후보자들 간의 논쟁이 있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Q. 남은 토론회에서 국민의 참정권, 또 화두가 던져졌으니 좀 기다려보고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지금 본 게임이 한창 시작됐다고 봐도 되는 것이 지난 20일부터 재외 국민들은 투표를 시작했고요. 다음 주 월요일이면 이제 선상 투표도 하고 또 당장 목, 금이면 사전 투표입니다. 거의 선거운동 2주 차긴 하지만 지금 종반으로 가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거든요.
자, 내일 토론회도 그래서 또 중요할 텐데, 우리 지난 토론회를 조금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 경쟁력을 좀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네 분의 후보가 또 참가를 했습니다.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권영국 후보, 첫 번째 토론회에서 좀 총평을 하자면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경제 분야니까 좀 재미있을 수도 있는데, 재미있는 부분도 있고 했지만 긴장감은 약간 좀 떨어져 보였어요. 아무래도 이게 이제 승패 우열이 조금 격차가 있다 보니까 그럴 수도 있고, 예를 들면 천용길 평론가님께서 야구에 많이 비교하시지만,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에는 뭔가 이렇게 선발 투수가 아니라 뭔가 클로저, 그러니까 마무리 투수 비슷하게 나온 입장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뭘 시작하겠다는 게 아니고···
Q. 지켜야 하는 상황.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현상 유지, 이대로 가면 좋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지금 입장 아니겠어요? 그저께 나왔지만, 또 앞으로 여론조사 앞선다는 얘기하지 말라, 압승한다, 이런 얘기하지 말라는 엄명을 내린 걸 보면 방어, 그러니까 상대의 공격, 예봉을 꺾어버리는 지금이 좋다는 그런 쪽이었던 것 같고.
Q. 다른 후보들은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김문수 후보는 제가 보기에는 역시 내공에 비해서 솔직히 언변은 좀 약하다. 이재명 후보를 지금 공격할 소재가 여러 가지가 많은데, 같은 얘기라도 그냥 뭐 단순하게 상대에 이것은 잘못됐지 않습니까? 이 정도로 해서는 토론의 어떤 그 기술을 보여줄 수 없고, 한 3단 논법 정도로 좀 상대가 덫에 걸려 올 수 있는 것들을 깔면서 유인해서 꼼짝 못 하게 만드는 그런 토론 수법이 필요한데, 그건 뭐 김문수 후보에게는 좀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겠죠.
다만 이제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에 제가 보기에는 젊지만, 그런 토론의 기술이 노련함이 좀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이준석 후보가 좀 마일리지를 쌓았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야구에 좀 비유를 하자면 지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에는 7회 말 수비인데 점수 차를 넉넉하게 이기고 있는 상황이다. 떠올려보면 삼성라이온즈가 한창 잘 나갈 때 5회까지만 이기고 있으면 그다음부터 후반부는 걱정 없다. 그런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 선수가 출격한 것 같은 방어에 집중하는 모양새였고요.
김문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지고 있어서 일단 넉넉하게 이기고 있는 팀을 쫓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출루가 우선인데 출루조차 좀 쉽지 않아 보였다. 이준석 후보는 단타로 출루는 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 결승타는 때리지 못했다. 권영국 후보 입장에서 보면 지고는 있지만 한화이글스 팬들이 져도 괜찮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는 모습 보고 싶다, 이런 걸 권영국 후보는 좀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Q. 그래서 요즘 한화가 또 잘하고 있잖아요. 어떻게 될지···야구로 이렇게 풀어본 두 분의 또 총평이었는데, 사실 토론회라는 것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또 했더라고요? 그런데 토론회를 본 평가가 지금 후보들 간의 지지율과 크게 다르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내용은 저희가 찬찬히 살펴보겠지만, 사실은 지지를 철회하거나 토론을 통해서 완전히 바뀌기는 쉽지 않다,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그래서 태도 얘기도 나오고?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1997년부터 선거방송 토론이 본격적으로 도입이 됐는데, 떠올려 보면 2002년 그리고 2007년 선거에서 선거방송 토론이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하는 연구 결과가 좀 있었는데,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그 경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대한정치학회에 관련해서 선거방송 토론 효과 분석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맡겼는데, 이 결과를 보면 지난 20대 대선 효과 분석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선거방송 토론 전보다 후에 호감도가 증가했다. 모두 증가했는데, 모두 증가한 이유는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는 있었지만 당락은 바뀌지 않았다. 다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호감도가 하락한 수치를 보였거든요. 이 결과를 보면 선거방송 토론이 잘해도 본전이지만 못하면 지지율 하락을 경험하게 한다.
Q. 이번에는 그럼 혹시 뭐 실점한 후보라든가 아니면 뭐 좀 득점한, 2차 토론 기대되는 그런 후보 있으세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일단 1차 토론까지 보면 특별히 큰 득점을 한 후보는 없어 보이고요. 다만 2차 토론에서 누가 실점하는가, 이 부분이 아마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관전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Q. 박재일 실장님은 특별히 거론하고 싶은 인물이 있어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TV 토론이라는 것이 과거 우리가 정치학 교과서에 보면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닉슨 그때 당시 후보와 붙었을 때 센세이션하게 엄청 영향을 미치면서 지금까지 오고 있는데, 요즘 와서는 이제 아무래도 워낙 미디어가 많이 발달하고 또 유튜브 이런 것까지 나오고 있어 그 사람에 대한 신비감이나 장단점이, 약점과 단점, 장점이 다 노출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응원하시는 분들은 좀 뭔가를 확인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고, 그래도 이런 거는 좀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좀 우스갯소리일지 모르지만, 더 잘생긴 사람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Q. 외모도 중요하다, 이 말씀이세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당연하죠. 그러니까 TV 토론이라는 것이 외장, 그러니까 TV라는 것이 죄송하지만, 거의 좀 조작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술이거든요.
Q. 그거는 이제 태도까지 모두 포괄하는 거겠죠.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러니까 또 어떤 경우에는 미국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는 그 통계를 내기는 좀 힘들겠죠, 많지 않으니까. 키가 큰 사람이 당선될 확률이 한 거의 95%, 두 사람이 나왔을 때. 그러니까 이게 대중이라는 것은 깊은 맛의 현대 대중 민주주의 정치에서는 깊은 철학을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외모나 언변 그리고 신언서판이라 할 수 있는 그런 풍기는 이미지 이런 것들이죠. 태도 이런 것인데. 그런 거는 이미 선호도가 굉장히 TV 토론 이전에 이재명파, 김문수 좋아하시는 분, 이준석을 따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결정돼 있어서, 뭐랄까 아주 결정적인 그런 분수령이 되기에는 좀 힘든 형국이 아닌가, 이렇게 봐요.
Q. 그래도 그 후보들의 발언들 그리고 정책들은 좀 짚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포문을 열었던 것은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에 계곡 정비하면서 제안했던 커피 원가 120원이었는데,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전반적으로 경제 토론을 좀 협공하는 분위기였습니다. 120원 커피 원가, 이거 좀 어떻게 유권자들에게 영향이 있었다고 보세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어떤 영향인지는 제가 정확하게 좀 분석을 해 봐야 하겠죠. 그런데 이제 이게 닭백숙집입니까? 철거를 시키는 과정에 '당신들 이거 너무 고생스럽지 않느냐. 왜 이런 장사 그냥 하냐. 깔끔하게 카페, 커피 하면 좋을 텐데' 이런 설명을, 설득을 하는 와중에 나온 부분이라고 봐요.
Q. 2019년 당시에.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러니까 저는 그게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에 할 수 있는 충분한 사정이었다고 보는데, 다만 이제 선거 전략을 유심히 보면, 이 후보는 지금 내가 옛날에 잘못했던 발언이나 실수들을 먼저 꺼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요, 지금.
Q. 이것도 유세 현장에서 본인이 발언한 거였어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먼저 해요. 그러니까 대구 동성로에 와서 내가 왜 셰셰 발언했다 어쩔래? 내가 그 당시에 이러이러했다. 그게 우리의 실용주의 외교 아니냐고 다시 본인이 먼저 꺼낸 거예요. 이거 틀림없이 TV 토론에서 나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거든요. 상대의 예봉을 꺾고 이 부분이 논란으로 점화되는 것은 좀 불리한 상황은 분명해요. 그러니까 이 논란이 점화되는 것을 중화시키겠다는 의도인데, 어느 신문을 이렇게 보면, 그걸 저도 회계 용어로 처음 알았는데, 빅 배스라는 큰 목욕탕이란 뜻인데, 완전 때를 밀어서 씻어버리고 대통령에 집권하겠다. 지금 내가 과거에 했던 선동적이거나 선동적인 것이든 아니면 논리적으로 부족했던 것들을 미리 꺼내서 상대의 예봉을 피하고 이 실수를 완전히 털어버리고 가겠다는 그런 전략이 좀 보여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이게 사실 이재명 후보가 극단적인 상황을 전제해 놓고 이야기하다 보니까 조금은 다른 효과를 낸 것도 있지만, 선거방송 토론이라고 하는 게 집중해서 보고 이걸 기준으로 선택을 바꾸는 사람들은 소위 말하면 중도층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정책을 보고 '아, 저게 좋아. 저게 마음에 안 들어' 그런 면에서 보면 중도층에게 과연 어필할 수 있는 이슈였느냐.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 김문수 후보보다 내가 더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데 앞선다고 하는 이미지는 얻었을지언정,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중소상공인들이 과연 지지에서 돌아설 만큼의 이슈인가. 왜냐하면 이걸 갖고 국민의힘 쪽에서는 꺼내 드는 이슈가 윤석열 전 대통령 대파 875원 논란이었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물가 상승을 낳았던 게 윤 전 대통령이었던 반면에, 커피값 120원은 과정을 보면 결과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문제를 해결했지, 문제를 만든 당사자는 아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공격은 했지만 날카롭지는 좀 못했던 것 같고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좀 어려운 이슈가 아니었나.
- # 목요논박
- # 대통령선거
- # 후보자토론회
- # 21대대선
- # 이재명
- # 이준석
- # 김문수
- # 권영국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