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3월 22일 개막을 앞두고 시범 경기도 펼쳐지고 있는데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도 겨우내 야구를 기다린 많은 팬이 찾으며 일찌감치 2025시즌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과 2위라는 성적을 거둔 삼성라이온즈의 2025시즌에 대한 기대도 높은 가운데 이전과 달랐던 스프링 캠프를 보내며 본격적인 새 시즌 출발을 앞두고 있는데요. 토크ON은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단장과 석원 대구MBC 스포츠 담당 기자와 함께 2024시즌을 돌아보고 2025시즌을 전망해 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단장과 석원 대구MBC 기자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5시즌 전망과 각오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시즌 개막을 앞둔 각오라고 할까요? 소감 먼저 듣고 싶습니다.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단장]
사실 2024년 이맘때 많은 야구 전문가가 삼성 라이온즈를 하위권 또는 최하위권으로 봤거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저희는 코리안 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만들어 냈고 2025년은 완전 반대인 것 같아요. 5강 후보 3강에까지 넣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2024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2024년에 다른 전문가들이 밑바닥을 예측할 때 대구MBC의 스포츠, 예측 전문가 석원 기자는 3등을 예측했었습니다. 시즌 개막을 보는 소감은 어떻습니까?
[석원 기자]
일단 2024년 준우승이라는 성과가 팀에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준 것 같습니다. 팬들의 관심도 확실히 높아졌고요. 물론 지금 KBO리그는 성적과 무관할 정도로 모든 팀이 다 인기가 있고 열기가 뜨겁지만, 특히 삼성 그리고 대구 지역에서의 관심과 열기는 높아졌고 그 높아지는 열기에 2024년 성적이 진짜 완전한 부스터를 달아 준 거죠. 그래서 아마 2025년도 굉장히 뜨거운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괌에서 1차 그리고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 캠프를 가졌었는데요. 실전 훈련 이어서 거치면서 정비하는 과정을 두 분 다 지켜보셨는데 일단 스프링 캠프 어땠나요?
[석원 기자]
선수단 철수 전날까지 현장에 있었는데요. 그맘때가 되면 사실 조금 선수단 분위기가 짙습니다. 그리고 선수들도 피로가 있죠. 근데 이번 시즌은 2024년 좋은 성적 여파인지 몰라도 선수단 분위기 자체가 그 시기까지도 떨어지지 않았다는 게 굉장히 주요했고요. 2등이라는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 선수단이 아쉬웠고 올해는 그걸 극복하겠다고 모든 선수가 그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아 캠프 분위기만큼은 진짜 역대급이 아니였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종열 단장 보시기에는 이번 스프링 캠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단장]
석 기자님이 좋게 봐주신 것도 저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2024년에 처음 왔을 때 저희가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에서 1무 8패를 했거든요. 그리고 2월 9일부터 게임을 하다 보니까 사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아예 2025년은 날씨가 좋은 괌을 1차 캠프로 선택했는데 날씨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거의 30도 이상이었고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이 충분히 몸을 잘 만들었고 그 이후에 2차 캠프를 오키나와로 오다 보니 3승 3패 성적을 거뒀고요.
올해는 조금 더 고무적인 게 2024년에 뽑은 신인 선수들이 굉장히 잘해주고 있거든요.이 선수들이 2차 캠프에서 활약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덩달아 더 동기부여도 되고 했던 부분들이 석 기자님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끝까지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잘했던 이유를 한번 되짚어 봐야 잘한 건 더 유지하고, 못한 건 좀 고쳐서 갈 수 있으니 2024시즌 한번 되짚어보겠습니다. 9년 만에 한국 시리즈를 진출했어요. 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 시리즈를 처음 보낸 겁니다.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못 가본 팀도 있는데 뭔 얘기냐, 9년이 기냐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른바 왕조 시대를 열었던 구단에서 9년 만에 한국시리즈까지 갔는데, 준우승 아쉬웠는지, 이 정도도 만족한다 이런 마음이 드셨는지요?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단장]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아쉽다는 것에 한 표입니다. 이유는 KBO리그를 하면서 코리안 시리즈 진출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저는 진출을 하면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은 다 아시겠지만, 날씨 변수입니다. 그날 계속 진행했었으면 다들 말씀하시는데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날씨가 계속 비가 오는 상태에서 했다고 해서 이긴다는 보장은 없어요. 하지만 막상 지고 나니까 아쉬웠던 부분이고요. 조금 더 아쉬웠던 부분은 주력 선수들의 부상이거든요. 그 부상만 없었으면 더 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한국 시리즈는 진출했을 때 기회가 왔을 때는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는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석 기자는 어떻습니까?
[석원 기자]
그 한국 시리즈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있죠. 말씀하신 것처럼 특히 원태인 선수 잘 던지고 김헌곤 선수가 홈런 쳐서 리드 잡은 상황이 있었죠. 그날 날씨 자체가 ‘1차전 해도 되나?’ 싶은 그런 상황에서 시작이 된 거였으니까요. 그리고 그보다 앞서서 플레이오프에서 구자욱 선수 부상도 있었고요. 그런 거 저런 걸 다 합치면 그 가을이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인데 시즌을 길게 보면 좋은 시즌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단 9년 만에 한국 시리즈였고, 9년 동안 가을을 딱 한 번 경험했거든요. 라팍이라는 좋은 새집에 와서 잔치는 한 번밖에 못 했던 거예요. 그전까지. 그러다가 그때 한 잔치에서는 또 잔칫상을 제대로 먹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차렸더니 바로 치워 가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어찌 됐든 플레이오프는 저희가 승자가 됐고 한국 시리즈를 아쉬운 점을 찾자면 너무 많지만 그래도 홈에서 승리했잖아요. 저는 그런 기억들이 굉장히 소중하고 좋게 남았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해도 삼성은 좀 도전자 입장이었습니다. 근데 그 도전자가 바로 우승하면 올해는 우승해도 사람들이 또 별로 감동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씩 단계별로 올라가는 점에서 지난해 저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우승해도 감동이 없다는 얘기 나오자마자 댓글이 예상되지 않습니까? 우승했는데 어떻게 감동이 없을 수가? 이상한 얘기한다고 이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는데 취소할 기회를 드릴까요?
[석원 기자]
아니요. 아니요. 올해 더 잘하기 위해서는 그런 발판이 필요하다는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종열 단장님 모셨는데 이 단장님이 구단 역사상 최초의 선수 출신 단장이잖아요. 이 단장 오시고 난 뒤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평가하는 여러 가지 얘기들이 있는데 좀 쑥스러울 수도 있지만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단장]
사실 비결은 비밀입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2025년도 또 잘해야 하기 때문에 비결은 비밀인데, 제가 생각하는 건 원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프로야구팀으로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한 가지 요인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선수들, 코칭 스텝, 구단 프런트 거기에 더해서 핵심은 저는 열광적인 삼성 라이온즈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셨지만 정말 전국 어느 구장을 가도 열광적인 응원을 해주고 계시거든요. 선수들 인터뷰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게 있어요. “팬분들 덕분에 힘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게 과학적으로도 분명히 근거가 있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2024년에 제가 잘할 수 있었던 비결, 정확히는 저의 힘이 아니었고 팬분들과 또 우리 선수들, 프런트가 한 팀이 됐던 게 비결이 아닐까 그래서 제가 굉장히 유능한 사람으로 된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다른 사람들은 하위권을 예측했는데 석 기자가 보기에는 어떤 점이 있었길래 2024년에 삼성 라이온즈가 다른 시즌과 다른 차별화된 성적을 낼 것으로 생각했습니까?
[석원 기자]
일단 2024년 시즌 개막하기 전에 스토브리그라고 하죠. 겨울 이적 시장에서 저희가 어쨌든 FA 시장의 불펜 투수를 둘이나 그것도 각 팀의 마무리들을 둘이나 데려왔습니다. 물론 2024년에도 불펜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지만, 산술적으로 그 전년도 기록을 봤을 때 뒷문에서 우리가 놓쳤던 경기들의 한 절반 이상만 가져가도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하다고 봤고 그게 이루어진 게 크다고 보고요. 그러니까 그런 점은 단장님부터 사람들이 그거에 지혜를 모은 거죠. 이 부분을 우리가 개선하자 그게 맞아떨어진 게 결과까지 이어졌다고 보고요.
또한 예상 못 한 플러스 요인들도 많았습니다. 가장 큰 것은 그렇게 어리고 젊은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는 거는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그런데 이 친구들이 잘해주면서 그냥 홈런을 치고 타점을 내는 게 아니라 팀에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준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고 그런 점들이 이제 삼성이 한국 시리즈까지 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루키들이 힘을 내버리면 선배들 힘 안 낼 수 없고 팀 전체적으로 정말 이 전력이 주는 힘이라는 건 엄청날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2025시즌이 더 기대됩니다. 2025시즌 목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당연히 단장님 올 시즌 목표 우승이라고 보면 되겠죠?
[이종열 단장]
사실 모든 프로야구팀 관계자들의 목표는 우승입니다.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는 팀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2024년에는 저희가 전력이 사실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저는 “쉽게 지지 않는 팀을 만들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좀 상황이 달라진 것 같아요.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고 저희 역시 우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달려갈 생각입니다.
[석원 기자]
석 기자 보기에는 우승을 위한 준비 잘 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석원 기자]
상대성이 좀 크게 작용할 것 같습니다. 물론 성적이나 순위를 예측할 때 지난 시즌 순위를 바탕에 두고 사실은 이야기들을 하죠. 근데 제가 보기에는 2024년에 기아가 거의 90승에 가까운 87승을 했고 저희가 80승에 조금 못 미치는 78승을 했거든요. 두 팀의 격차가 좀 큰 편입니다. 1, 2위 간 격차가 너무 컸다는 게 2025년에 과연 삼성이 2024년만큼 하더라도 다른 팀들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여부가 조금은 중요할 것 같고요.
지금 보시면 리그에 두툼한 중위권이 좀 있긴 하지만 어쨌든 상위와 하위 그룹들이 격차가 좀 있거든요. 그러면 이길 경기,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데 2024년에 삼성이 다소 유리했던 거는 삼성과의 매치업을 다른 팀들은 잡을 수 있는 경기라고 여겼다가 삐끗삐끗한 거죠. 그런데 올해는 아마 다들 전력을 다해 저희한테 붙을 거거든요. 그런 부분을 어떻게 이겨낼지가 가장 중요한데요. 일단은 연습 경기라든지 지금의 전력을 봐서는 2024년 가장 힘들었던 KIA를 상대로는 지난해보다 잘할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잘해야 한다는 요구 사항 같은데요. 이종열 단장은 단장으로서 이번 준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종열 삼성라이온즈 단장]
석 기자님이 기아를 상대로 잘할 거라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잘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왜냐하면 2024년에 기아 상대로 4승 12패 했거든요. 두산에는 12승 4패를 했는데 반대였습니다. 2024년에 코리안 시리즈가 끝나자마자 저희 사장님이 저한테 주신 미션이 기아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한 명이 사실 배찬승 선수예요. KIA뿐만이 아니고 상대의 주력 선수들이 지금 보면 대부분 좌타자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팀에는 사실 좌타자를 막을 수 있는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있는 좌투수가 없었기 때문에 배찬승 선수를 선택했는데 아시다시피 연습 경기나 시범 경기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굉장히 좋거든요. 그렇다는 얘기는 우리가 KIA를 상대로 이제 얼마든지 더 게임을 해볼 수 있고 또 좌타자가 주력인 팀들과도 충분히 겨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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