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 시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 속에서 명태균 게이트가 앞으로의 대선판이 흔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등 야당이 발의한 명태균 특검법이 2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앞으로의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월간정치에서는 홍준표 시장의 대선 출마 선언과 조기 대선의 유력한 변수로 떠오른 명태균 게이트의 영향에 대해 살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역에서 홍준표 시장이 출사표를 던지고 본인의 페이스북에 "내가 대선에 실제로 후보로 진입하게 되면 경선 과정에서도 대구시장직을 이미 던진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요. 시장 사퇴하겠다고 얘기했던 것 같은데, 대선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명태균 게이트가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십니까?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지만, 정치인이나 공직자가 국민 앞에서 거짓말을 하면 안 됩니다. 이건 정말 지켜야 할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 홍준표 시장님도 명태균 씨와의 관계에 있어서 계속 발언이 바뀌고 있거든요. 저는 홍준표 시장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명태균 게이트에서 계속 새로운 사실들이 나오고 있는데, 주요 내용은 그거지 않습니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얼마나 개입했는지가 지금 관심사인데, 국회에서 명태균 특검법이 통과되었음에도 지금 여당에서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러한 일이 있었다면 그것은 결코 감춰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 사안이 가진 파급력은 이후에 매우 크게 번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홍 시장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박재일 실장님,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저는 김현권 의원님이 모두에서 말씀하신 "정치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부분이, 이런 스캔들이 있는 사안에서는 정치인들이 정말 조심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스캔들 자체보다도 그 이후의 일 처리 과정에서 거짓말이 드러나면서 사달이 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건 맞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정치인 중에서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분들은 그걸 유념해야 할 것 같아요.
다만 저는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지금 명태균 씨가 만약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1차 타격을 가했다고 치죠. 그리고 다음 대선 후보로 나올 사람들도 거의 주저앉힌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논리가 좀 안 맞습니다. 이 사람이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한다는 건데, 그 자체가 제가 보기에는 믿기 힘든 이야기예요. 브로커는 브로커일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 너무 매몰되어 버리면, 우리가 정말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들을 놓치기 쉬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명태균 특검법이 본회의에서 처리됐습니다. 그런데 거부권 행사가 예정된 것처럼 다들 전망하고 계시는데요. 권성동 대표를 비롯해 대변인도 "우리 국회를 전부 다 수사하고 국회를 폭파할 수 있는 악법이다"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듣기에 따라서는 "우리 정말 걸린 사람이 많다"고 자백하는 것처럼도 들리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재일 실장님, 먼저 말씀해 주시죠.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 논평을 들으면 살짝 말의 뉘앙스가 논리 모순이 있는 것 같아요. 마치 "평화적 계엄"이나 "대국민 호소" 같은 표현처럼요. "우리 국민의힘 전체를 상대로 한 수사다"라는 말도 논리적으로 보면 모순이 있습니다. 뭐, 무슨 뜻인지는 이해합니다만. 민주당이 명태균을 너무 우려먹는 것 같아요. 이쯤 되면 좀 다른 소재로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치에서 "역치"라는 개념이 있는데,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또 다른 국면이 펼쳐지거든요. 저는 그 점이 민주당 입장에도 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명태균의 녹취를 틀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데요. 제가 민주당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그 장면을 보면 좀 의아할 수 있습니다. TV를 보면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과연 국가적인 대단한 사건의 증거를 확보한 분위기로 보일까요? 결국 명태균이 떠들고 다니는 이야기에 불과한데, 그것을 공당의 최고위원 회의에서 반복해서 다루는 것이 정치적 이득을 가져올 수는 있겠지만, 이제는 좀 자제할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민의 관심을 받으면 일이 커질 것이고, 국민의 관심이 멀어지면 사그라들겠죠. 검찰의 수사나 이런 것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는 조건을 빠르게 만들어 놓고 털고 나가는 게 더 현명할 수도 있죠. 계속 국회에서 의결되는 사항을, 국회의 권능과 역할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지 않았습니까? 그럼 당연히 행정부도 수용하고, 그리고 각자가 해야 할 일을 또 하고, 수사는 검찰에게 맡기고 이런 절차를 밟아가면 이거는 자기 자리를 찾아가겠죠.
[김상호 사회자]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홍준표 시장이 최근에 정장수 경제부시장을 통해서 시정을 홍보하는 공간에서 명태균 씨 관련 반박 브리핑을 계속 열고 있다. 이것은 적절하지 않지 않느냐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데, 이 비판에 대해서 두 분의 의견을 짧게 듣고 오늘 월간정치는 마무리하겠습니다.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그러니까 이번 탄핵 국면도 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과 국회의 권한, 선관위의 권한. 이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침해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홍준표 시장도 시장으로서 본인의 역할, 그리고 대선 주자로서의 본인의 위치를 구별해야 하는데, 이걸 구별 못 하고 마구 섞이면 당연히 지적이 있을 수밖에 없고, 시정의 혼란을 가져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홍준표 시장께서 개인의 결단으로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보장되는 문제이지만, 그것이 시장의 직위를 이용하는 형태로 발전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조심하시라,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글쎄요. 뭐 정장수 부시장이 홍준표의 측근, 오른팔 이렇게 볼 수도 있죠. 그 브리핑이라는 게… 모르겠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것인지, 작정을 하고 일부러 내려와서 한 것인지 그건 제가 파악을 안 해 봤기 때문에요. 다만 홍준표 시장이 대구시장으로서 지금 대선에 거의 뛰어들 모양인데, 행운을 빕니다.
[김상호 사회자]
오늘 좋은 말씀 주신 두 분,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두 분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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