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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보수 명운' 걸린 2024년 12월···TK 의원 25명 뭐했나? "내란 동조, 헌정질서 유린"

조재한 기자 입력 2024-12-09 16:45:07 조회수 3


국민의힘 국회의원 108명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은 25명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08명 가운데 25명은 대구·경북 출신입니다.

선거 때마다 그렇습니다만 2022년 4월 총선에서 대구 시민과 경북 도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25개 지역구 모두 싹쓸이한 결과입니다.

비례 대표로 당선된 의원 중에도 지역 출신이 있지만 지역구만 하더라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민의를 대변하라고 뽑았더니···
그런데 온 국민, 나아가 전 세계가 놀란 지난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사태.

장갑차와 총칼을 앞세운 군인이 국회와 중앙선관위 등에 투입됐습니다.

국회는 즉각 본회의를 열기로 하고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원 소집령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국회 본회의가 어렵게 열렸고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대구·경북 출신 의원 25명 가운데 투표 참여는 단 2명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7일 탄핵 투표에는 단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12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에너지경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대구·경북 시도민 66.2%가 탄핵 찬성, 70.5%가 비상계엄을 내란죄로 인식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민의의 대변자라며 민심과 정반대 행동을 한 겁니다.

대구·경북 출신 가운데 핵심 당직을 맡고 있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앞서 원내대표를 지낸 윤재옥, 주호영 의원은 물론 대구시장 8년을 지낸 권영진 의원까지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 누구도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주호영 의원은 지난해 3월 원내대표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 동의안 투표에 강성 친명계가 표결 집단 불참을 검토하자 각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가진 양심의 자유 침해라고 강한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2023년 3월 3일 당시 원내대표) "(국회 표결 불참으로) 민주당이 추락하는 것은 괜찮습니다마는 한국 민주주의 자체가 수준이 그렇게 떨어지는 게 걱정이 됩니다."


"투표 불참은 내란 동조, 헌정 유린"
12월 9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대구 시국 회의의 국민의힘 규탄이 이어졌습니다.

의원들 사진이 크게 들어간 팻말에는 내란동조 범이 새겨졌고, 탄핵 투표에 불참하며 시도민 목소리를 외면한 것은 헌정 유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송경인 대구여성의전화 대표 "당신들은 대구 시민이 뽑은 대구의 국회의원들입니다. 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대구 시민을 위한 국회의원이 아닌 내란동조자, 쿠데타 세력의 안위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호위대만을 자처하는 사람으로 전락했습니까?"

자신을 뽑아준 시민을 대변하지 않고 시민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정당을 해체하라는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김승무 대구시민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더 이상 국민의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힘이 아니라 정말 국민의 적입니다. 이제. 당장 당을 내리십시오. 해체하십시오."


"탄핵 트라우마?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핑계"
국민의힘은 이전 박근혜 대통령도 탄핵으로 물러났습니다.

그래서 탄핵 트라우마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시민들은 탄핵 트라우마가 아니라 비상계엄 트라우마에 더 아파하고 국민의힘이 탄핵 트라우마를 핑계로 쿠데타 진압과 민주주의 회복에 노력하기는커녕 내란 사태를 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장우석 대구 녹색당 공동 운영위원장 "탄핵 트라우마라니, 대한민국 역사에서 불법적 비상계엄이 가져다준 수많은 희생과 국가 폭력이 국민들에게 심히 깊은 트라우마를 남기고 있고, 당시에 국가 폭력을 당한 희생자들이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데, 어디서 탄핵 트라우마라는 말을 운운하는가! 최소한의 양심마저 팔아먹은 핑계에 불과하다."

보수의 명운이 걸린 12월···역사의 시간은 흘러간다
현직 대통령이 벌인 '친위 쿠데타' 비상계엄 사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야당은 재투표를, 시민사회에서는 규탄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2024년 12월, 보수 정치의 명운이 걸린 역사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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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한 joj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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