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으로 교권 보호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민원과 과도한 행정 업무 때문에 본업인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교사들의 토로가 많은데요, 경북교육청이 교사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행정시스템에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접목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동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은 수업이 잠깐 없는 틈을 활용해 각종 책자와 홈페이지를 검색합니다.
2024년도에 개정될 교육 과정을 익히고 관련 학습 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필요한 자료가 어딨는지 몰라 헤매기 일쑤입니다.
같은 업무를, 네이버가 개발한 인공지능 '하이퍼 클로바 X'로 진행해 봤습니다.
검색창에 필요한 자료를 입력하자,
◀조현순 안동초등학교 교사▶
"개정 교육 과정의 추구하는 (인간상은?)"
자료가 검색되고 '요약해 보여달라'는 재주문에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표로 나타납니다.
기존의 교육청 행정 자료실 자료를 네이버 클라우드에 저장한 뒤, 인공지능에 반복 학습시켜 교사의 요구대로 자료를 찾아주는 겁니다.
◀조현순 안동초등학교 교사▶
"사실 학생들의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도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리는데, 이렇게 쉽게 자료를 바로 찾을 수 있어서 전보다는 훨씬 더 편리해졌습니다."
전국 공공기관 가운데 네이버의 인공지능 신기술을 행정 시스템에 결합한 건, 경북교육청이 처음입니다.
행정 업무 경감을 통해 교사들이 수업 준비에 조금 더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이번 사업의 목표입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
"앞으로 예를 든다면, 학교 수업에서도 (인공지능에) '경북 22개 지역에 특산물이 표시된 지도를 그려줘' 하면 지도가 나올 정도가 되거든요. 수업의 활용도, 선생님의 행정 업무의 활용도 굉장히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네이버는 경북교육청과의 이번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의 학습 능력이 확장되는 만큼 가까운 미래엔 학부모 상담도 AI로 대체하는 기술까지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유원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
"미국, 중국, 그리고 한국밖에 없습니다. 생성형 AI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가··· 그래서 (경북교육청과의 협력이) 이런 것들을 발전시킬 수 있는 첫 단추, 기반이 (됐습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유치원, 초, 중등과 특수 교사의 90% 이상이 '행정업무가 과다하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행정 업무 경감으로 시작된 인공지능의 학교 진출이 교육 환경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벌써부터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