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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끝이 보이지 않는 폭염에···작물은 녹아내리고 상인들은 땀범벅


폭염경보 9일째···땀으로 목욕하는 전통시장 상인들

대구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 9일째.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상인들은 선풍기 하나에 의지하고, 손님들은 부채를 바쁘게 움직입니다.

생선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좌판 위 놓인 얼음은 금세 녹아 뚝뚝 떨어집니다.

평소에는 얼음을 하루 3번 들이부으면 됐는데, 이젠 더 자주 부어야 합니다.

8월 4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의 한 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오전 11시 30분이 되자 이곳의 기온은 33도를 넘어갑니다.

천장 덕에 그늘만 있을 뿐 에어컨도 이렇다 할 환풍시설도 없습니다.

한창 시장이 북적여야 할 시간이지만 더운 날씨에 손님들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상인들은 오전에도, 오후에도 무더위가 기승이라 말합니다.

조덕자(대구 북구) "오후에는 아무래도 더 덥겠지만 오전에는  이런 거 정리하려면 물건이 들어오잖아요. 그러면 그때는 막 땀이 목욕하는 거하고 똑같아요. 물건 올려야 되지, 우리 아저씨는 또 정리해야 되지. 그러니까 다 고생스러워요, 여름에."


장마와 폭염에 녹아내린 작물···채솟값·과일값마저 올랐다

엎친 데 덮친 격. 장마가 끝나자마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채소와 과일 품목 일부 가격까지 올랐습니다.

손님은 너무 덥고 값도 많이 올랐다면서도 

진한순(대구 동구) "(열무) 한 2천 원씩 하던 거 지금 5천 원하잖아요···많이 비싸지."

채소의 품질이 좋아 전통시장을 찾아왔다고도 말했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가파르게 오른 도매가에 울상입니다.

오삼순(대구 북구) "우리는 (도매가가) 비싸면 가져와서 파는 데 애를 먹어···마진이 조금밖에 없지."

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찾아와 수확량 자체도 줄고, 작업도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김사범 칠성시장 상인회장 "폭우 다음에 폭염, 폭염이 왔기 때문에 밭에서 작물이 다 녹아내립니다. 아직 저 밭에 물기가 있기 때문에, 밭에서 작물이 다 녹아내리고 그렇기 때문에 수확량이 그만큼 줄어들었죠."

상추의 도매가는 한 달 전 26,680원에서 56,900원으로 2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같은 기간 깻잎은 18,856원에서 42,200원으로, 사과는 71,700원에서 84,500원으로 올랐습니다.

오랜 장마 끝에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을 찾는 발길은 줄어들고 일부 품목은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인들의 속도 바짝 타들어 갑니다.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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