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주일 넘게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전통 시장을 찾는 손님이 줄었는데요.
폭우에 폭염까지 겹쳐 채소와 과일 수확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밥상 물가는 올랐고, 시장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 9일째.
상인들은 선풍기 하나에 의지하고, 손님들은 부채를 바쁘게 움직입니다.
생선 좌판에 놓인 얼음은 올려놓기가 무섭게 녹아 뚝뚝 떨어집니다.
"여기는 대구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반인데요. 이곳의 기온은 벌써 33도가 넘었습니다"
한창 북적여야 할 시간이지만 손님들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조덕자 대구 북구▶
"오전에는 이런 거 정리하려면 물건이 들어오잖아요. 그러면 그때는 막 땀이 목욕하는 거하고 똑같아요."
장마가 끝나자마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채소와 과일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진한순 대구 동구▶
"(열무) 한 2천 원씩 하던 거 지금 5천 원하잖아요…많이 비싸지."
◀오삼순 대구 북구▶
"우리는 (도매가가) 비싸면 가져와서 파는 데 애를 먹어…마진이 조금밖에 없지."
상추의 도매가는 한 달 전 2만 원대에서 5만 원 대로 2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같은 기간 깻잎은 124%, 사과는 19% 올랐습니다.
◀김사범 칠성시장 상인회장▶
"폭우 다음에 폭염, 폭염이 왔기 때문에 밭에서 작물이 다 녹아내립니다. 아직 저 밭에 물기가 있기 때문에, 밭에서 작물이 다 녹아내리고 그렇기 때문에 수확량이 그만큼 줄어들었죠."
오랜 장마 끝에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을 찾는 발길은 줄어들고 일부 품목은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인들의 속도 바짝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