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0년 경산 지역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던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공사 지연에 부실시공으로 난리가 났습니다.
사전 점검 사흘 만에 무려 3만 건이 넘는 문제가 발견된 겁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일자를 미뤄서라도 공사를 제대로 다시 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창틀은 있는데 유리는 없습니다.
싱크대 벽면엔 타일이 반만 붙었고, 수납장에는 문짝도 달려있지 않습니다.
가구 자재가 포장 뜯기지 않은 채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정태현 입주 예정자▶
"진짜 이 돈을 주고 내가 왜 여기 들어왔나, 그런 마음. 진짜 가족들한테도 지금 와서 너무 미안하고…"
입주를 한 달 반 앞두고 사전 방문을 진행한 경산의 한 신축 아파트 모습입니다.
사흘 동안 발견된 문제만 3만 7천여 건.
입주 예정자들은 공사가 덜 끝났는데도 시공사인 대형 건설사가 사전 방문을 강행했다고 분노했습니다.
◀박종석 입주예정준비위원회장▶
"입주·준공 날짜 맞추기 위해서 부실공사, 날림공사로… 사전 점검을 무효로 하고 기간이 걸리더라도 전면 보수를 한 상태에서 입주해야…"
주택법은 입주 시작일 45일 전까지 사전 방문을 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이 준공 전 하자를 확인하고 다시 고칠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시점에 대한 규정만 있어서 완공이 안 된 상태에서 해도 제재할 길이 없습니다.
◀경산시청 관계자▶
"벌칙 규정이 있다든지 그런 게 있어야 되는데 명확하게 공사가 완료되고 난 뒤에 하라든지 이런 사항들이 없거든요."
경산시는 공사가 덜 끝난 세대에 사전 방문을 다시 하라고 시공사에 명령했습니다.
시공사 측은 공사를 빨리 마무리한 뒤 전체 세대에 사전 방문을 다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입주는 계획대로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부실 공사가 될 수 있다며 준공 기한을 미뤄서라도 하자 없이 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