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비정규직노조가 저임금체계 개편과 복리후생 개선을 요구하며 대구시교육청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간 지 한 달이 다 돼 갑니다.
하지만 좀처럼 교섭에 진전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고소·고발로 이어지며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지고 있는데요, 새 학기 개학은 다가오는데 더 큰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1월 8일 밤 전국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는 대구시교육청 앞마당에 천막을 기습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이 전국 시도교육청 교섭 대표를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달째 농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교섭에는 이렇다 할 진전이 없습니다.
1월 10일에는 노조 집기를 치우려는 교육청 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노조 측은 정당한 노조 활동 탄압과 폭행이라며 노동청과 경찰에 고소·고발했습니다.
◀정경희 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장▶
"장기간 노동조합과 협의해서 나갈 수 있는 수정 제시안도 냈습니다. 거기에 대한 교육청의 답변은 지금 현재로서는 전혀 답변이 없는 상황이고요. 계속 이렇게 되면 신학기에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고"
대구시교육청은 정해진 장소가 아닌 곳에서의 집회를 막으려다 실랑이가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교육청은 오히려 2022년 11월 노조 측이 불법 집회와 청사 진입 과정에서 시설물을 파손하고 직원들을 다치게 했다며 경찰에 고발 조치했습니다.
◀정상목 대구시교육청 주무관▶
"(11월에) 기물파손 행위나 직원들이 많이 다쳤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고발 조치를 하였습니다. 집회 장소를 벗어나는 행위에 대해서는 민원인이라든가 교육 행정서비스가 우선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노조에서도 협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전국 학교의 60여 가지 비정규직 직종이 함께 가입돼 있는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는 교육 당국의 차별적인 저임금체계를 개편하고 복리후생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 학기 시작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교섭 타결은 고사하고 물리적 충돌과 쌍방 고소·고발로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화면제공 : 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시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