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소속 김충섭 김천시장이 8월 3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김천시가 흉흉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김 시장에 이어 전·현직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공직사회뿐 아니라 명절 선물을 제공받아 과태료 처분 대상에 오른 주민들도 100명 가까이나 되는데요, 이번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75%라는 높은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한 김충섭 김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을 동원해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을 제공한 혐의로 결국 구속됐습니다.
◀김충섭 김천시장▶
"(혐의 인정하십니까? 한 말씀해 주시죠.)/......"
김 시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추가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직접 명절 선물을 돌린 혐의로 전·현직 공무원 9명이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20명 안팎의 공무원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천 공직 사회는 뒤숭숭하다 못해 참담한 분위기입니다.
◀김천시 관계자▶
"공무원으로서 참담합니다. 제가 얼굴 들고 다니지를 못하겠어요. 심해서. 부끄러워서요."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명절 선물을 제공받은 주민들도 처벌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미 주민 114명을 선관위에 통보했고, 선관위는 이 중 사망자와 중복인 등을 추려내 90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과태료는 받은 선물 금액의 10배 이상, 50배 이하로 최대 3천만 원까지 부과합니다.
특히 검찰의 추가 수사와 재판 과정 등을 통해 과태료 처분 대상 주민의 수가 급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천시 선관위 관계자▶
"지금 저희들이 1차로 했는 게 4개 읍면동인데, 김천이 꽤 되잖아요. 21개 읍면동이 되는데, 재판 중에 이제 드러나지 않는 그런 분들이 또 꽤 나오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요. 현재는 그렇습니다."
민선 8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방자치단체장이 처음으로 구속된 김천시는 당장 행정 공백 사태가 불가피합니다.
여기에다 공무원과 주민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대거 이번 사건에 연루돼 흉흉한 분위기 속에 민심 이반까지 걱정해야 할 형편입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