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월 15일 강원도 동해 인근 해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을 계기로 해저 활성단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동남권 내륙, 즉 경상남·북도의 활성단층은 최근 확인이 된 반면, 해저 단층은 아직 이렇다 할 조사는 없었는데요.
이들 활성단층이 동남권에 밀집한 원자력발전소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해시 북동쪽 해역 50킬로미터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
정부는 지진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하고, 원전 안전 점검에 나섰습니다.
이 해역 인근에서는 4월 23일부터 지진이 무려 36차례나 발생했습니다.
일단 해저 단층 중 하나인 울릉 단층이 움직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더 큰 규모의 단층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영석 부경대 환경지질과학과 교수▶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발생 패턴이나 분포나 이런 것으로 봤을 때는 대략 미소 지진들이 일어나는 그 영역이 단층의 크기를 의미하는 거거든요. 그 영역이 다 단층으로 활성화된다면 그 정도 크기의(규모 6 정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거죠."
또 다른 문제는 단층의 존재가 확인된 내륙의 활성단층들입니다.
특히 원전이 몰려 있는 동남권에 언제든 지진 가능성이 있는 활성단층은 16곳으로, 이 가운데 7곳은 원전에서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더구나 경주시 외동읍 말방분절 등은 월성원전과의 거리가 10여 킬로미터에 불과해 안전성 평가 등 후속 조치가 진행 중입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예를 들어) 지진이 났을 때 설계 가속도가 0.3g였는데 보니까 이번 단층으로 지진이 나면 0.4g이 될 것이라 하는 평가가 나오면 0.4g으로 보강을 해야죠, 보강. 보강이 안 되면 폐쇄해야죠. 그 방법밖에 없죠."
이들 활성단층은 규모 6.5 이상의 강진도 일으킬 수 있지만, 과거 원전 건설 당시에는 확인되지 않아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환경단체는 원전이 몰려있는 동남권에서 활성단층이 다수 확인된 데 이어 해저 지진마저 잇따르면서 원전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일으킨 동일본 지진이 국내 단층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원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용석록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대외협력국장▶
"우리나라에서 특히 동남권은 단층이 굉장히 많이 발견되고 있고, 이런 지역에 핵발전소가 너무 많이 밀집된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해저 단층 조사는 지금까지 진행도 안 돼 있는 상황이고 해서"
한편 한수원은 "국내 원전은 밝혀지지 않은 단층으로 인한 최대 잠재 지진까지 고려해 충분한 내진 여유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동해 해역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활성 단층이 새롭게 확인되면서 원전 안전성에 대해서도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