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에 '대구 달성' 출신 추경호 의원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대구 달성군에서 3선에 성공한 추경호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5월 9일 국회에서 열린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에서 추 의원은 과반을 득표해 결선 투표 없이 원내 사령탑에 올랐습니다.
투표에 참여한 국회의원 당선인 102명 중 추 의원은 70명의 표를 얻었습니다.
3명이 후보로 나온 가운데 4선의 이종배 의원은 21표, 3선의 송석준 의원 11표를 얻었습니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추 의원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을 두루 거쳐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손꼽힙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박근혜 정부 때는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맡았습니다.
여의도 국회에는 2016년 20대 총선에 당선되면서 발을 들였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습니다.
추경호 "108명 똘똘 뭉치자"
추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유능한 민생 정책, 정책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단일 대오로 108명이 똘똘 뭉치면 192석을 당당히 맞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가의 미래, 명운을 우리가 바로 잡고 지켜야 한다. 우리한테 막중한 임무가 주어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 공감을 얻고, 신뢰를 얻는 그래서 우리가 힘 있는 정당이 되고, 이걸 통해서 지방선거 그리고 대선에서 우리가 반드시 승리를 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부결을 당론으로 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주 중요한 사안에 대해 총의를 모아 당론으로 정할 필요가 있을 때는 사전에 충분히 소통하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입장이 정해지면 그때는 단일 대오로 움직여줘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도로 영남당'?
국민의힘의 22대 국회의원 지역구 당선인 90명 가운데 65%인 59명이 영남 출신으로, 추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 가능성은 이미 높게 점쳐졌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선 '영남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지만, 주호영, 윤재옥 원내대표에 이어 이번에도 영남권에서 원내대표가 나왔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원내대표 중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을 제외하면 주호영·윤재옥 의원에 이어 3연속 대구 출신입니다.
'도로 영남당'이라는 비판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좋은 꽃길 같았다면 저도 당연히 나서지 않았다"며 "특정 지역을 논하는 건 지금 맞지 않다. TK가 독배라도 마셔서 이 상황을 타개하는 데 무거운 짐을 지고 나서야 한다는 마음에 출마 결심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친윤계 원내대표가 수직적 당정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일부 당정에 생각의 간격이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심야나 새벽에 만나거나 카카오톡으로 해도 좋다. 대화하며 소통하면서 접점을 만들어 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차기 당 대표는 비영남권?
영남권에서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차기 당대표는 '비윤-수도권 출신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한 당선인은 "당 대표까지 영남 출신이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 사령탑이 정해진 국민의힘은 당장 5월 말 재표결이 예상되는 '채상병 특검법' 대응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추 원내대표는 "입장이 정해지면 그땐 단일 대오로 움직여줘야 한다"며 이탈 표 단속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장 사수를 두고 상임위원장 독식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과의 공방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추 원내대표는 "타협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협치고, 의회 정치는 협치가 본령이다. 진정성을 갖고 대화하고 접근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