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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최대 쌀값 폭락···남은 재고 '산더미'

◀앵커▶
최근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쌀값은 45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습니다.


쌀은 남아 돌아 재고는 쌓이는데, 수확 철이 다가오면서 쌀값은 더 떨어질 전망입니다.

농가는 생산비라도 건질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지역 농협은 지난해 재고를 처리하지 못해 올해 벼를 수매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2년 첫 햅쌀 수확 현장.

농사는 풍년이지만, 농심엔 그늘이 졌습니다.

쌀값은 폭락해 인력 부족으로 비쌌던 인건비와 급등한 비료비까지 빼면 남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박재탁 예천 개포면 벼 농가▶ 
"현재 열두 가마니 기준으로, (수익이) 60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생산원가는 40만 원 가까이 들어갑니다. 임대료 주고 나면 생산원가도 안 나옵니다."

햇벼를 포함해 올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만 6천 톤의 벼는, 만 8천 톤을 저장할 수 있는 인근 미곡 처리장으로 옮겨집니다.

일반적으로, 모두 수매가 이뤄져야 하지만 처리장엔 이미 2021년 재고로 절반이 차 있는 상황.

지역 농협에서 모든 벼를 수매하는 건 불가능해졌습니다.

"이곳 저장고엔 이미 2021년에 수매한 9천여 톤의 벼가 쌓여있습니다. 이대로라면 2022년 수확한 벼 가운데 6천 톤가량은 수매하지 못합니다."

일 년 전만 해도, 쌀값은 도매가를 기준으로 20kg당 5만 9천 원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4만 6천 원 선에 불과합니다. 

일 년 새, 만 3천 원이 폭락한 겁니다.

재고 물량을 처리하지 못하고 추석용 햅쌀 출하가 시작됐기 때문에, 9월 본격적인 수확 철에도 폭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세 차례 시장격리로 37만 톤을 수매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 농협의 재고량은 36만 톤으로 2021년보다 오히려 두 배 가까이 늘어, 추가 시장 격리를 요구하는 농업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여호 예천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격리를 해주면, 저희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니까 작년 수매량만큼 받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4차 격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서···"

농협은 전례 없는 벼 저장 공간 부족 사태에, 지역 농협에 무이자 자금 3천억 원을 지원해 창고 확보를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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