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 석탄을 태워 열을 내는 발전소가 있습니다.
대구 염색산업단지의 석탄화력발전소로, 전국 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여러 환경 문제를 일으켜 왔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전 세계가 기록적인 홍수와 폭염, 심각한 산불 등으로 몸살을 앓는 요즘, 석탄 같은 화석 연료 감축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요,
환경단체가 석탄화력발전소 즉각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박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80년 대구 서구 비산동에 조성된 대구 염색산업단지.
염색과 섬유 가공 등 120여 개 업체가 입주한 세계 최대 규모로, 섬유산업 발전과 함께 대구 경제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조성 후 40년이 더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에 따른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특히 온실가스 다량 배출시설인 열병합 발전시설과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이 밀집해 있어 환경 문제를 끊이지 않습니다.
◀서상민 대구 서구 40년 이상 거주▶
"석탄발전소가 집 옆에 있다는 생각은 잘 안 하죠. 여전히 밤에 한 번씩 조금 매캐하다 싶어서 나가보면 연기가 굴뚝에서 막 나고 있죠."
2018년 염색단지 온실가스 배출량은 80만 톤으로 대구 총배출량의 8.6%를 차지했습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527톤으로 대구 총배출량의 9.8%에 달했습니다.
전국 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석탄발전소까지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기후 위기가 인류의 재앙으로 다가오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대구의 고질적인 환경 민원 현장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당장 유연탄 대신에 예비 보일러로 사용하는 LNG 보일러를 주 보일러로 가동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수근 사무국장 대구환경운동연합▶
"석탄화력발전소를 빨리 폐쇄하고 대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그 과정에서 LNG 발전을 보다 폭넓게 가동할 것을 촉구합니다."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염색 산단 외곽 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 5월까지 이전 후보지 검토, 신규 산업단지 입주 수요 및 개발 조사, 사업 타당성 검토 등 연구 용역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산단 이전지 선정과 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염색 산단 이전은 대상지의 주민 수용성 문제로 쉽지 않은 데다, 이전을 핑계로 석탄화력발전소를 그대로 가동하는 것은 문제를 방치하는 것 뿐이라며 유연탄 사용부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