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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어오던 월성원전 노인 일자리···이제 끝?

◀앵커▶
월성원전 인근의 대표적인 지역 상생 사업인 노인 일자리 사업이 5월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대부분 70대인 원전 인근 주민 40여 명이 당장 소득이 끊기게 됐습니다.

원전 측은 20년 넘게 해오던 사업을 갑자기 중단하고도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월성원전 앞 해변에 조성된 한마음 동산.

월성원전 홍보관과 원자력공원이 들어서기 전부터 고령의 지역 주민들이 이곳을 가꾸어 왔습니다.

60~70대 이상 고령 주민들이 청소하고 받는 돈은 한 달에 30만 원, 40여 명이 일해온 대표적인 노인 일자리 사업입니다.

월성원전 측이 마을 노인회에 위탁해 20년 넘게 일감이 유지돼 왔는데, 5월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마을 주민▶
"아무 설명 없이 일을 하다가 중단했지. 일하던 사람들도 다 안 채우고. 15일로 하는데 13일 하고 중단을 한 거지. 몇십 년을 해왔던 거를 중단을 하니까 나는 그게 아쉽지."

풀매기 등 원전 조경 사업은 이전과 같이 지역 주민들에게 일감이 돌아갔는데, 유독 노인 일자리 사업만 이번에 끊기게 된 겁니다.

주민들은 월성원전이 들어선 이후 수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정섭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주민 (78살)▶
"그거는 예초기 밀고 이러니까 일이 배가 돼서 우리 같은 사람들은 못 한다고. (청소 등의 일은) 이거는 나만 한 사람들이 수년간 했다고. 했는데, 늙은 사람들 욕보라고. 이렇게 애 먹이는 거라고. "

가뜩이나 원전 마을이 재산 가치 하락과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노인 일자리마저 중단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성식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주민 (74살)▶
"차곡차곡 핵 찌꺼기나 그런 게 쌓여서 인체에 해로운 건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발전소에서, 한수원에서 도움을 줘야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몇 명만 일하고 마을 경로 회원 대다수는 일을 못 하고 있는 줄 알고 있거든요."

월성원전 측은 노인 일자리 사업 중단 경위와 사유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마을에서는 대표적인 지역 상생 사업인 노인 일자리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며 월성원전 측에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 취재 최현우)

장미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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