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체헌혈이 줄어드는 방학 기간이면 혈액원마다 피가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2024년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1월 9일 대구·경북에는 O형 피의 경우, 3일 치도 남지 않았는데요, 자신의 피를 나눠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기 위한 '생명 나눔, 사랑 실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헌혈의 집 동성로센터가 15년 동안 쓰던 낡은 장비와 공간을 새로 바꾸고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문진실엔 칸막이와 자동문이 생겼고 침대 간격은 좀 더 넓혀 쾌적해졌습니다.
코로나 19 유행으로 한동안 걸음하지 않던 헌혈자도 다시 헌혈의 집을 찾았습니다.
◀박성채 헌혈의 집 동성로센터 이용자▶
"이번이 58번째 헌혈이고요. 코로나 때는 사실 조금 오기가 두렵더라고요. (리모델링한 동성로센터는) 공간도 좀 넓게 쓴 것 같고 신경도 많이 쓴 것 같아서 이쪽으로 오게 된 것 같아요."
단체 헌혈이 줄어드는 방학 때면 헌혈 부족 사태가 일상적으로 발생합니다.
대구·경북혈액원이 가지고 있는 모든 혈액형의 혈액은 적정 수준인 5일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A형과 O형이 위험 수치입니다.
보유량이 3일 치를 밑돌면 의료기관들과 혈액을 어떻게 나눌지 협의해야 합니다.
◀남순탁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장▶
"혈액이 부족했을 때 실질적으로 병원에서 긴급 혈액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2023년 대구·경북에서는 22만 9천여 명이 헌혈했습니다.
코로나 19 사태를 지나며 2022년보다는 늘긴 했지만 목표치의 70%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헌혈자 셋 중 두 명이 10대와 20대였습니다.
전국적으로 만 16세부터 69세까지 헌혈 가능 사람 중에선 3.4% 정도만 피를 나누고 있습니다.
의과학 발달에도 단 한 방울도 생산할 수 없는 혈액.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기 위한 사랑의 나눔이 더욱 간절한 때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그래픽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