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9년 경북 울진 성류굴에서 신라 진흥왕이 성류굴을 다녀갔다는 돌에 새긴 글, 명문이 발견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후에도 신라에서 조선시대까지 학술적 가치가 높은 수백 건의 명문이 추가로 확인됐는데, 지하 금강이라 불리는 성류굴의 역사적인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굴에 새겨진 명문 전수 조사가 앞으로 4년 동안 이뤄집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연 석회석 자연 동굴인 성류굴은 196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매년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지난 2019년, 6세기 신라 진흥왕이 성류굴을 다녀갔다는 명문이 발견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왕의 행차를 위해 다리를 만들었고, 뱃사공을 배불리 먹이고, 50명이 보좌했다는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또 당나라에서 사용한 연호와 함께 화랑과 승려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이름이 나왔고,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성류굴 내부에 새겨진 수백 건이 넘는 명문이 확인됐습니다.
◀심현용 울진 봉평리 신라비 전시관장▶
"진흥왕 명문이 발견되고 또 화랑들이 많이 왔다 간 이런 흔적들이 지금 무수히 확인이 되고 있거든요. 이 명문을 전수 조사해서 분석을 한다면 한국 역사에서 알 수 없었던 자료들이 또 밝혀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성류굴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 조사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성류굴 명문에 대한 전수 조사를 2024년부터 4년 동안 실시합니다.
경북 울진군이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협약을 맺어 사진 촬영과 3D 스캔 등을 통한 정밀조사를 실시한 뒤, 2027년 종합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문순성 울진군 성류굴 운영팀장▶
"성류굴이 자연 유산적인 가치도 매우 크거든요. 지하 금강이라고 불릴 만큼 가치가 큰데 또 역사 문화적인 가치를 더 조명해서 성류굴을 진짜 전국 유일의 복합유산으로···"
2억 5천만 년 전의 신비를 간직한 성류굴이 이번 조사를 통해 금석문의 보고로,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재조명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 그래픽 김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