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제 기능을 하는 빗물펌프장도 필요합니다만,
새는 물을 막는 판, '차수판'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태풍 힌남노 당시, 이 차수판이 침수 위기를 막는 일등공신이었는데요,
포항시는 건축물을 신축할 경우에 '차수판' 설치를 의무화한 데 이어 기존 건물에 대해 차수판 설치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규설 기잡니다.
◀기자▶
태풍 힌남노 당시의 사진입니다.
도로가 잠기며 백화점 지하 주차장도 침수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피해를 입지는 않았습니다.
미리 설치해 둔 차수판이 제 역할을 해냈기 때문입니다.
◀이신호 포항 롯데백화점 시설팀장▶
"그때 만약에 긴박하게 이 상황을 예방하지 않았더라면 피해가 어마어마하게 발생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포항시 두호동의 한 아파트도 차수판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인근 배수 펌프장이 침수되며 길 건너 두호시장이 물바다로 변했지만 이 아파트는 차수판이 버텨주면서 지하 주차장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입주민들의 요구로 2021년 5월 설치한 차수판이 빛을 발한 것입니다.
차수판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포항시는 건축허가 신청 시 지하 주차장 차수판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서울 서초구와 울산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시행되는 조치입니다.
◀박상구 포항시 건축디자인과장▶
"법이 개정되기 이전에 우리 시에서 선제적으로 지침을 만들어서 건축허가 때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새로 짓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기존 아파트의 차수판 설치는 지원하는 대책도 마련됩니다.
포항시는 지하공간이 있는 기존 건축물에 대해 차수판 설치를 적극 권장하고, 조례 제정을 통해 상습 침수지역부터 차수판 설치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배상신 포항시의원(차수판 설치비 지원 조례 발의)▶
"사안의 시급성을 인지해서 기존주택과 기존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에도 침수 예방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조례를 발의하게 되었습니다"
포항시는 또 지하 배전반 침수로 장기간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기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16층 이상 또는 5천㎡ 이상의 건축물에는 전기실과 발전기실 지상 배치를 의무화했습니다.
MBC 뉴스 이규설 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